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황금 가면을 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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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3-03-06 ㅣ No.49282

       

      봄바람 솔~솔~솔.. 꽃샘 추위와 함께

      희생과 보속의 사순절이 시작되었네요.

      사순절을 맞이하며 그 동안 게시판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황금 가면을 쓴 신부님>이라는 이 글...좋은글이라

      사순절에 다시 한번 나누고 싶어 올려드려요.

      그리고,

      사순절 동안 제가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마다 틈틈히

      영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묵상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소수이시겠지만 게시판에서 묵상글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또 글 검색의 편리함을 위해

      제목에 [묵상글]이라고 표시를 해둘께요.

                  .

                  .

       

      1998년 5월 멕시코시티 프로 레슬링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 늙은 레슬러의 은퇴식을 지켜보면서 깊은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1975년 프로 레슬링에 입문해 항상 황금색 가면을 쓰고

      경기해 온 그는 ’마법사의 폭풍’으로 불렸다.

      화려한 분장뿐 아니라 그의 현란한 개인기는 관중을 열광시켰으며,

      ’마법사의 폭풍’은 위기의 순간마다 꺾이지 않고 다시 일어나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23년 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마법사의 폭풍’은

      어느새 53세의 중년이 되어 끝까지 자신을 아껴 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마법사의 폭풍’이 링 위에 오르자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관중의 갈채를 한 몸에 받으며 링 중앙에 섰다.

      관중의 박수가 잦아들 즈음, ’마법사의 폭풍’은 황금가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관중들은 그가 준비한 선물에 놀라 모두 숨을 죽였다.

      마침내 황금가면을 벗은 그 또한 감격에 차 있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작은 가톨릭 교회의 신부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입니다. 프로 레슬링을 하는 동안 저는

      고아원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었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한동안 관중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더욱 더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세르지오 신부는 23년 동안 "신부"라는 신분을 감춘 채

      얻은 수익금으로 3천여 명의 고아들을 돌봐 온 것이다!^^...The end

          + 은혜로운 사순절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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