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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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제자들 생각보다 부활의 상황모습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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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4-03-20 ㅣ No.768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의 부활에서 그분의 부활 장면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찌 그걸 감히 우리 인간이 실시간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으랴!

 

그렇지만 그 부활을 확인하는 방법과 그 내용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도 요한복음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그 부활을 인정할 수 있는

상황 묘사가 그런대로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요한 20장의 10절까지가 부활의 현장을 고스란히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7절의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가 그 현장의 실제 모습이다.

이를 검증한 이가 베드로와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 사도 요한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현장 검증을 통해서 그 자리에서 스승 예수님의 부활을 바로 믿었다는 정황은 없는 것 같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제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라는 9-10절의 내용으로 봐서

오히려 마리아 막달레나의 생각대로 예수님의 시신을 누가 가져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여겨진다.

 

그러나 이 1-10절의 내용에서 누가 부활의 내용을 믿고 믿지 않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거다.

다만 죽은 예수님이 부활한 마지막 현장의 보존 상태의 정확한 묘사가 중요한 거다.

대강 세 가지로 예수님은 정말 부활하셨다.’라는 걸 알려주는 현장 모습만이 참으로 중요하니까.

 

첫째가 무덤이 비었다.’는 거다. 물론 입구를 막은 돌도 굴러져 있었고.

이는 빈 무덤을 확인시켜주는 거다.

물론 여기에도 큰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돌 까지 밀고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부활이 각인되리라.

암튼 빈 무덤을 보여주는 게 첫째이다.

 

둘째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모습이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도 요한은 무덤 입구에서 몸을 굽혀 그 모습을 보았지만 차마 들어갈 수는 없었단다(5).

시몬 베드로에 대한 배려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 모습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기에 그 사랑받던 제자,

십자가 아래까지 성모님과 자리를 지킨 사도 요한마저 머뭇거리게 하였을까?

그 아마포의 모습은 예수님의 몸 동아리만 고스란히 빠져나간 길게 둥근 모양으로 놓여있는 것이었을 게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시신을 감싼 최초의 아마포의 모습을 유지한 채

예수님의 몸만 고스란히 빠져있는 상태였을 게다.

누가 아마포를 풀어 준 게 아닌, 감싼 최초의 모양 그대로이니 사도 요한마저 멈칫거릴 수밖에.

그렇지만 성질 급한 베드로는 바로 들어가 보았다.

 

셋째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과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는 현장 모습(6-7)’이다.

수건은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는 모습

시신을 누가 손댄 게 아닌 것을 확인 시키는 오직 예수님 본인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마포의 모습과 머리를 감싼 수건이 별도 장소에 개켜진 모습은

그 누구도 시신을 손댄 게 아닌 것을 입증시켜 주는 모습이라 여겨진다.

참으로 리얼한 현장 모습을 담은 묘사이다.

 

이 세 가지 부활의 모습을 입증시키는 상황 설명 말고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그 후 요한도 무덤에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는 보고 믿었단다. 무엇을 믿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막달레나 이야기대로 시신을 누가 옮겼는지,

예수님이 부활했는지의 어느 것을 믿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야 다 다를 수 있을 거니까.

문제는 복음사가는 그 부활의 현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주목적이었을 것이니까.

 

이런 관점에서 저는 사도 요한은 그 순간 믿었던 건

시신이 다만 없어졌다는 막달레나의 이야기를 믿었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이 장면의 기록은 예수님의 부활을 실제 목격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가 기록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베드로와 사도 요한의 동굴 안에서의 여러 생각들은 그리 의미가 없다.

다만 그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해 주는 부활을 그린 현장 모습 그것으로도 족할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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