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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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 Op.21 F 단조│쇼팽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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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8-01-11 ㅣ No.7805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바단조, Op.21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Ivo Pogorelich, piano

Claudio Abbado, cond.

Chicago Symphony Orch.

1악장, Maestoso (13:51) - 2악장, Larghetto (10:09) - 3악장, Allegro vivace (07:27)

     

쇼팽(1810~1849)은 평생 동안 거의 피아노곡만을 작곡했고 음악사를 통틀어 피아노란 악기를 얘기할 때 쇼팽과 견줄만한 작곡가는 드물다. 쇼팽은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두 곡 모두 청년기에 작곡하였다. 그래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은 관혁악부의 상대적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청년기 쇼팽의 예민한 감수성이 배어있어 더없이 애틋하고 아름답다. 쇼팽은 1829년 19세에 피아노 f단조 협주곡을 작곡하나 유럽 여행 중 이 악보를 분실한다. 그래서 1830년 작곡한 e단조 협주곡이 1833년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먼저 출판되고 뒤이어 1836년 f단조 협주곡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출판된다. 사실상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쇼팽의 첫번째 피아노 협주곡인 셈이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쇼팽의 첫사랑이었던 콘스탄티아에 대한 젊은날의 연민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특히 2악장 라르게토는 첫사랑 콘스탄티아에 대한 청춘의 애환과 순정이 그대로 건반으로 옮겨져 건반 하나하나에 쇼팽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밤하늘의 별이 쏟아 질 듯이 아름답다. 별이 많은 밤에 이 대목을 들어 보면, 피아노의 한 음 한 음이 모두 별을 그려내는 듯하여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쇼팽이 혁명의 불꽃을 피하기 위해 고국 폴란드를 떠났던 것은 1830년 11월 그의 나이 20살 때였다고 합니다. 바르샤바에서의 공개 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폴란드의 흙을 밟지 않았던 쇼팽. 그가 남긴 2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파리로의 망명 직전에 완성된 작품들입니다. 이 두 작품은 그 작곡배경에 있어서 공통적인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두 곡 모두 쇼팽의 안타까운 첫사랑이었던 여가수 콘스탄쩨 글라드코브스카(Konstanze Gladkowska 1810-1889)에 대한 사랑으로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이 곡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쇼팽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나기는 했다지만 쇼팽은 자신의 음악원 후배이기도 했던 이 오페라 여가수를 끔찍히도 사랑했던 것이고 그녀에 대한 바로 그러한 뜨거운 마음으로부터 이같은 감미롭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피아노 협주곡들이 탄생케 되었던 것입니다.

 

 

1번 2악장의 느린 로만체는 달콤하기 그지 없으며, 도취적인 기분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2악장을 쓸 때 쇼팽은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낭만적이고 조용하고 감상적인 마음으로 썼다. 나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생각하며..."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쇼팽이 사랑했던 여인과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며, 고국을 떠나는 자신만의 이별 의식이었다.

 

제1악장 Maestoso (마에스토소) F 단조 4/4박자.

연주자미상

소나타현식 처음에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제시부가 나오고 그 후 제1테마가 노래조로 나타난다. 다시오보가 제2테마를 연주한 후 제1바이올린이 이어받고 피아노로 넘어간다.

이 '피아노협주곡 2번 F 단조'를 감상하시면서 특히 Larghetto로 느리고 우아하게 연주되는 이 2악장을 감상하시면 '피아노협주곡 1번 E 단조'에서와 비슷한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가슴 속으로 남 몰래 뜨거운 사랑을 시작한 약관의 청년 쇼팽(chopin)의 연분홍 감정,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우면서도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설래임과 부끄러움이 선율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승화되어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악장 Larghetto(라르겟토) A장조 4/4박자.

연주자미상

자유로운 론도형식. 첫사랑의 소녀를 생각하며 작곡한 이 곡에는 정서가 충만하게 흘러 넘치는데, 쇼팽의 순정이 단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형태는 녹턴형식을 띠고 있는데, 처음에 우아하고 달콤한 테마가 반복된다. 예리하고도 어둡고 정열적인 중간부를 지나 테마가 재현된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알레그로 비바체) F단조 3/4박자.

연주자미상

론도형식 제1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전악장은 마주르카풍의 리듬을 가진 테마로 구성된다. 향토성이 짙고 화려하게 즉흥적인 발전을 보이는 환희에 찬 악장이다.

Love

Peace

Freedom

   

참마음 참이웃

 

백건우의 쇼팽 협연 무대

쇼팽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전곡을 음반으로 출시해 우리를 기쁘게 한 백건우가 함께 녹음 작업을 한 안토니 비트가 지휘하는 바르샤바필하모닉과 내한 공연을 가져 음반의 감동을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재현해 내었다.

저 유명한 쇼팽 국제 콩쿨의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 언제나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바르샤바 필은 폴랜드의 대표적인 악단이기도 하지만 쇼팽 연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오케스트라인데 백건우의 조국을 처음 찾아와 백건우와 함께 울산, 대구, 광주, 천안, 서울을 누비며 이들이 쏟아낸 앙상블의 향연은 즐겁고 행복한 감동을 맛보기에 족한 것이었다. 한국을 떠나기 전 백건우는 말하기를 한국 무대에 처음 선 바르샤바 필 단원들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곳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보고 일찍이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행복한 연주였다고 했다니 객석은 물론 무대위에서도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방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을 연주 했지만 서울은 쇼팽의 크라코비아크와 피아노협주곡 2번을 백건우가 협연, 백건우의 프로그램을 두개로 늘렸고 쇼팽의 군대 폴로네이즈, 오케스트라 편곡을 비롯한 폴란드 작곡가들의 작품 네 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6월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무대 뒤 합창 석 까지 완전히 매진되어 새삼 백건우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건 백건우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오직 전문 피아니스트의 길을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연륜과 더불어 오히려 더욱 진한 예술적 내음을 음악 속에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탕주의가 사회를 흐리게 하고 과대포장으로 자신을 들어내기에 급급한 요즈음 상황에서 말없이 50여년의 세월을 피아노 에 몰입하며 차원 높은 고전의 정신을 펼쳐온 백건우의 모습은 정신의 승리며 특히 이토록 사랑받는 현장을 보면서 아무리 세상이 혼탁하고 무분별한 저질문화가 판친다고 해도 이 땅에 고전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쇼팽의 18세 때 작품인 크라코비아크 는 크라코프지방의 춤곡을 바탕으로 화려한 테크닉이 빛나는 작품인데 백건우는 처음 조용한 도입부에서도 너무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빛깔로 청중을 매료시키더니 후반의 론도에서는 달관된 기교적 처리로 장래를 압도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백건우의 톤은 누구와도 다른 색감을 가지고 있고 울림의 깊이가 깊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 날의 마지막 무대에서 협연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에서도 순진한 서정과 맑은 사랑의 분위기는 행복한 꿈을 맛보기에 충분했다.

행복한 연주라는 표현을 구태여 쓰는 것은 백건우와 바르샤바 필이 만드는 앙상블의 색감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편안해 연주가의 생각과 정신이 여과 없이 객석으로 밀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이런 음악회를 자주 찾는다면 그 들의 표정과 언어 구사가 얼마나 선하고 세련될까 하는 생각을 금 할 수 없었다.

음악회는 심심풀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심심풀이로 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차원 높은 감정과 정서가 무대 위에서 표출되면 청중은 이를 호흡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수가 늘어날 때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아주 자연스럽게 지성과 문화가 중심을 이루게 된다. 6순의 문턱에 섰으면서도 예술가로서의 정신과 긴장을 잃지 않고 해마다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고국의 청중들에게 선물하는 백건우의 연주야 말로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업코리아 2004-06-19 16:07]한상우(음악평론가)

     

이보 포고렐리치 (Ivo Pogorelich, 1958~ )

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 출신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데뷔과정은 물론, 이후 내놓는 여러 음반에서도 강렬한 개성으로 사람들의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는 피아니스트라고 합니다. 포고렐리치는 쇼팽과 슈만, 베토벤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일반 연주자들과는 달리 템포 설정과 터치에 자의적인 면이 강해서 기술적으로 매우 안정된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청중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다고 합니다.야무진 턱과 곱슬머리, 강렬한 눈빛에서 느껴지는 포고렐리치의 외모만큼이나 음악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는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나 일곱 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였습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하였으며, 1980년 그의 스승인 알리사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포고렐리치 스스로 "알리사만큼 나의 음악 세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녀와 음악적으로도 완벽한 결합을 이루었지만 1996년에 돌연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를 말하면 쇼팽(chopin)과 절로 연관 지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1980년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국제 쇼팽콩쿨에서의 그의 남다른 쇼팽 연주는 심사위원 중에서도 최고와 최악의 연주로 극단적인 평가를 엇갈리게 받은 결과,특별상과 비평상까지 받았던 이보 포고렐리치가 본선에서 탈락하자 당시 심사위원이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그의 천재성을 역설하며 심사원 자리를 박차고 퇴장해 버렸다고 합니다. 그 덕택에 이보 포고렐리치는 콩쿠르 우승을 놓친 대신, 당시 우승자였던 베트남 출신 당 타이손(Dang Thai Son)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걸출한 신예 피아니스트로 단번에 막대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젊은 피아니스트 한 사람도 비슷한 일화를 남겼지요.)

이보 포고렐리치(Ivo Pogorelich)는 현재까지 모두 열네장의 음반을 발표하였는데 그 중 쇼팽(chopin)의 음반이 4장이나 된다고 합니다. 1980년에 첫 음반으로 발표한 '쇼팽 리사이틀'이 발매 사흘 만에 1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더군요. 이를 보면 이보 포고렐리치의 쇼팽 연주가 흔히 듣는 쇼팽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카네기 홀에서 1981년 데뷔후 이보 포고렐리치는 개성이 강한 연주 스타일을 고집하는 연주자라고 평가되어 왔습니다. 어떤 곡이라도 그의 연주 방식으로서 소화하는 성깔있고 이색적인 피아니스트로 유럽과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의 연주여행을 통해 시카고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뉴욕 필하모니 등 메이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하였습니다.

오늘날 이보 포고렐리치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성이나 돈 대신 젊은 음악도들을 후원하거나 전쟁의 화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더 큰 열성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86년 크로아티아에 재단을 설립, 젊은 연주자들이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 하면, 89년에는 어린 연주자들을 위한 <이보 포고렐리치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93년에는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콩쿠르>를 창설해 캘리포니아에서 첫 대회를 열었으며, 이듬해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할 병원 설립 기금을 모으기 위해 사라예보에 재단을 세웠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그의 연주 대다수는 '자선', 혹은 '후원'의 성격으로 국제적십자사, 유네스코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88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친선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힘없고 지친 사람들, 끊임 없는 전쟁 속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보 포고렐리치의 음악적 열정이 인류애적 사랑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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