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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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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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eunhasuf] 쪽지 캡슐

2002-03-22 ㅣ No.5921

어제 참회예절을 마치고 아내와 큰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에 가서 돈까스 3개를 주문 하는데 딸아이가 말한다

 

아빠!  우리 소주 한잔씩해요

어~?  요놈 봐라  너 술 마실줄아니?

 

그럼요

이제 대학생이고 미성년자 면했어요

저번에 수능 끝나고 엄마하고 소주한병 마셨어요

 

근데  취하지 않니?

괜잖던데 3잔 까지는 히~히

 

놀라기도 했고   대견하기도 해서 우리 셋이서 소주한병을 나누어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스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큰아이가

걱정 이었는데......

어제의 일로 말끔히 씻어졌다

 

저에게는 딸이 둘인데 큰아이 헤레나가 올해 대학입학 했고 작은아이 엘리사벳은 여고2학년 입니다

 

아이들 둘이 수학을 잘해 둘 모두가 진로를 일찍 정했거든요

 

수학 교육학과나   경제학 쪽으로요

 

올 수능 후에 예정대로 수학교육학과와 경제학과에 가,나군 모두 붙어서

모 대학 수학교육학과에 등록을 마치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아내 마틸다 헨드폰으로 모 대학 간호학과에 합격 하였으니 등록 여부를 확인 해달라는 연락이 온것 입니다

 

요즘 취업이 잘되는 장래성을 보고 아무도 모르게 원서를 접수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자기 적성이 맞질 않아 수학과를 간다고 그렇게 아시라고 ......

 

이사실을 알게된 모든가족들이 간호학과에

진학 하라고 설득 시키는 과정에서 아이가

상처를 입고 울면서 결국에는 간호학과에

진학 했습니다

 

그래~    시간이 지나면 아빠  엄마를 이해 할거야

 

하면서 넘어 갔지만 울던 딸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었는데.......

 

입학식에 O.T에 동아리 환영식을 거치면서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돌리던 어제 참회예절을 마친후 원장수녀님이 헤레나 축하한다

 

간호학과에 진학했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본당

호스피스 만들자  알았지?  하니까

 

예!  걱정 마세요 열심히 할께요

하며 함박 웃음짓는 모습을 보고 아팠던

마음이 녹아 내렸다

 

약간(?)의 술기운에 딸아이가 말한다

 

아빠!! 주사놓는 실습때 아빠 팔 내어놓아야해  알았지?

 

아빠, 엄마,큰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모두의 팔은 내 실습용이야

푸~하하하

 

많은 시간이 지나야만 잘된 결정인지  

그렇지않은지 알겠지요?

 

하지만 아빠는 건강하고 명랑한 너의 모습을

다시 보게되어 참으로 기쁘다

 

사랑한다

신진영 헤레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아 다음번엔

소주5잔으로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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