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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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청년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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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순 [dona610] 쪽지 캡슐

2003-10-27 ㅣ No.5810

 

28세의 청년이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골수가 맞는 사람이 누나라고 합니다.

청년은 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병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나가 임신중이라서 누나의 출산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임신 중에는 이식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요즘

병세가 악화되어 다시 입원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본당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전해 주시며, 누나가 아기를 낳을 때까지 잘 버텨주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모습이셨습니다.

 

이 청년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청년회에서는 주일날 작은 음악회를 연다

고 주보에 실렸습니다. 교중미사가 끝나자마자 성당이 시끌시끌 합니다.

성당 입구에서는 물론 이층 광장에서도 풍물패를 비롯하여 각종 연주가

시작되니 성당 안에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도 눈을 번쩍 뜨시고 나타

나실 것만 같았습니다. 결코 작은 음악회가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사랑보다 공동체 속에서 피어난 사랑은 꼭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모여 한마음 되어 기도하고

도움을 주는 그 순수한 동기와 과정은 결과에 연연 할 겨를이 없습

니다. 어제 그 청년은 본당의 형제자매들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하느

님을 충분히 감동 시키셨을 것이며, 그 감동속에 잠기게 될 청년은

이미 세속의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미사 끝난 후, 줄을 서서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며 발길을 돌리는 교우

들의 따뜻한 마음과, 그 열정적인 청년들의 연주, 보좌 신부님의 가슴에

안긴 기타를 바라보며 저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청명한 날씨에도 찬란한 햇빛을 볼 수 없는 루까 형제를 위해 다시

한번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던 허리 굽은 여인에게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

졌다."(루가 13,12)라고 하신 말씀처럼 28세의 피끓는 청년을 약화시킨

청년의 병도 그렇게 치유시켜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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