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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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포 대신 그리스도로 머리를 장식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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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4-01-21 ㅣ No.6328

1월 21일 수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마르코 3장 1-6절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면사포 대신 그리스도로 머리를 장식한 신부>

 

오늘은 갓 태어난 어린 양과도 같이 순결했던 동정 순교자 아녜스의 천상 탄일입니다.

 

순교 당시 아녜스는 고문이나 피흘림, 고통이나 순교등과 같은 끔찍한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12세의 나이였습니다.

 

적대자들의 갖은 협박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지옥과도 같은 고통의 순간들을 잘 견뎌내고 마침내 영광스런 순교의 영예를 차지했던 아녜스의 죽음 앞에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순교자 아녜스의 삶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의 깊이, 신앙의 은총은 결코 연륜이나 세월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 말입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정말 잘 살아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상에서 겨우 열두해를 살았던 아녜스였지만 진정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아녜스였습니다.

 

아녜스가 순교한 후 까마득한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가 남긴 신앙의 향기는 아직도 우리 가운데 강렬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참신앙의 모범은 세월과 상관없이 영원히 우리 가운데 살아있습니다.

 

오래 오래 산다고 해서, 바쁘게 산다고 해서,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한다고 해서, 많은 재산을 모은다 해서 그게 다는 절대로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신앙이 얼마나 깊은가? 얼마나 그분과 일치하고자 노력했는가? 그분을 진정 주님으로 고백했는가? 삶을 통해 그분을 증거했는가? 눈에 보이는 하느님이신 이웃들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가? 이런 것들에 보다 높은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꽃다운 주님의 신부 아녜스는 면사포 대신 그리스도로 자신의 머리를 장식했습니다.

 

순결한 주님의 신부 아녜스는 멋진 드레스 대신 자신의 덕행으로 온 몸을 장식했습니다.

 

고통받기에는 너무나 어린 소녀 아녜스였지만, 고통을 이기고 죽음을 이기고 주님과 함께 영광스럽게 승리하기에 충분한 아녜스였습니다.

 

칼에 맞을 자리 조차 없었던 가냘프고 여린 아녜스였지만 그 칼을 이겨낼 힘을 지니고 있었던 아녜스였습니다.

 

잔혹한 사형 집행인의 칼 앞에서도 평온했던 아녜스, 조금이라도 빨리 그토록 사랑했던 하느님 아버지께로 달려가고자 기를 썼던 아녜스였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이르자 두손을 그리스도께로 높이 쳐들어 주님의 승리를 보여주었던 아녜스의 위대한 신앙이었습니다.

 

사행 집행인을 포함한 모든 이가 울고 있었지만 오직 한 사람, 아녜스만은 울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천상에 계신 아녜스 성녀의 전구로 늘 부끄럽기만 한 우리들의 신앙이 보다 굳건해지는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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