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
(녹)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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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잊고 살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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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4-04-27 ㅣ No.6929

몇 일전 공동체 근처에 있는 양로원에 장례 미사를 하기 위해 갔었다.  

시간에 맞춰 도착했던 나는 문 앞에서

나를 맞아주시기 위해 나와 계시는  

나이 50은 되어 보이는 수녀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자 그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신부님이 조우진 신부님이세요?"

난 "아뇨 전 노우진 인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수녀님은 미소지으며

"맞아요, 노우진 신부님!"이라고 응답한 후에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언제부터인가 제 기도서에 상본이 하나 끼워져 있더군요.

앞면에 성모님 사진, 뒷면에는 미가서 6,8의 말씀이 쓰여있는

그리고 이름이 노우진 신부님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간직하게 되었죠.

얼굴은 모르지만 가끔 기도할 때 기억하곤 했답니다.  

그 주인공을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반갑고 기쁘네요."라고 말씀하셨다.

 

난 "그러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미사 내내 또 미사가 끝난 이후에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결국 이런 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나의 수도 생활, 사제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구나.  

난 이것을 잊고 있었나보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라는 노래 말처럼

얼굴 한 번 만나본 적이 없는 한 사람의 기도가

나의 삶을 이끌어 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하느님의 은총이 가능토록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이런 사실을 믿는 자에게만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봄비가 목말라 애타던 대지를 흠뻑 적셔 주듯

그분의 은총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할 일이다.  

그리고 내가 처한 곤란함 안에서도

그분의 은총이 함께 하고 있음을 믿을 일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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