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문자메세지에 불났다. 내일 6.10에 모이자는 거, 다들 나 술 사줄려고 벼루고 있었나보다 했다. 낮에 일을 대충 마치고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회원님들 퇴근해서 모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엉뚱한데서 터졌다. 꼭 그시간에 프라자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건대입구에 볼일이 생긴것이다. 시간이 약간 남는 거 같아서 그쪽으로 갔다가 촛불대행진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저녁식사까지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한테는 배고프지 않은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인천에서 온 회원분들도 있었고, 과거에 안양 근로자회관에서 1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여자 기숙사 사감으로 계시던 국제 가톨릭형제회 회원 이금연 선생님도 뵙고,(曰, 파비아노 여전히 시끄럽군 ㅠ.ㅠ), 프라도 수녀님들도 뵙고,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 로제리노 형님하곤 사진도 찍었다. (ㅋㅋㅋ 나만 기분 좋았나? 근데 사진 발 안받았다.) 정태훈 바오로 형은 천안에서 일마치고 왔나보다 잠깐 보고 지나갔다. 한잔 하고 싶었는데...
박길옥 유릿다 님을 노치고, 인천교구 서경혜 마리아 누나가 오랫동안 많은 인파속에서 혼자 고독하게 있었다고 했다. 전화통화도 불통이거나 늦게 신호가 떨어져 많은 사람들을 접선하는데 애를 먹었다.
김영선 스테파노 형님에게서 문자 메세지, 종로타워 앞에 있다고 해서 그리로 모든 회원님들을 잠정적으로 이끌기로 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건설노조 산하, 전기공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있었다.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원둘레 가운데에는 탁주가 몇병 나뒹굴로 있었다. 앉아서 먹고도 싶었지만 회원님들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아~ 그런데 해봉이형이 나를...ㅠ.ㅠ 비참하게 만들줄이야...
가노장 전국회장을 역임했던 김병근 테오도르 형님도 힘든 일과를 마치고 혼자 참석하셨단다. 걸어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날은꼭 병근형님이 촛불 메니아 같이 느껴졌다. 아는 것도 많으시지.ㅋㅋㅋㅋ
9시가 다 돼서야 전철로 시청역에 도착, 시청앞 잔디 마당이 어둡다. 이상하게 조용하고 간편복의 전경들이 둘러 있다. 그들을 보호한다고, 농으로 "성조기 들고 왔는데 어디에 앉아야 하느냐"고 했더니 손에 촛불 들고 있는 거 보고 그냥 가라고 한다.
촛불 대행진 대열에서 빠져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한잔 할 수 있을까 해서 회원들을 독려하며 맥주에 관한 포문을 여는데 갑자기 그 많은 회원들 앞에서 병근형님께 나를 가리키면서. 해봉이형 曰!
"병근형님, 파비아노 술 사주지 마세요!"
아~ 쪽팔려..ㅋㅋㅋ
그래도 테오도르 형님이 돈암동에서 정말 시원한 맥주 한잔 사줬다는거,,, 해봉형 진짜 싫고 병근형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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