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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죄의 용서와 예수님의 치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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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6-01-03 ㅣ No.867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병에 걸리는 것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꼭 그렇게 만은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것은 죄의 용서만이 치유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방법으로 질병에 걸린 이나 아픈 이를 치유하십니다. 안수를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침을 발라서 등 수없는 방법을 통해서입니다.

 

몇 가지 예를 소개해 볼까요? 시몬의 병든 장모 치유(마르 1,23-31; 루카 4,38-39),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이, 등 굽은 여자, 수종 앓는 이 고침(마르 3,1-6; 루카 13,10-17;14,1-6)’, 벳자타 못 가 병자 고침(요한 5,1-6), 나병 환자 고침(마르 1,40-45)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러한 사실에서 병든 이의 치유는 꼭 죄의 용서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강산들 님께서 질문하신 중풍 환자의 치유에서의 내용은 ‘죄의 용서로 중풍 환자의 치유’보다는 ‘하느님만이 죄의 용서자’임을 알리려는데 있을 겁니다. 예수님은 중풍 환자를 데리고 온 이들의 처절한 믿음을 보시고 영육간의 죄를 완전히 구원해 주십니다. 이는 중풍환자가 꼭 죄를 지은 죄인이기에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 모두는 원죄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예수님은 이 영혼의 병인 원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고자 그 환자를 심적으로 안정시키면서 죄를 용서하여주십니다. 그러시면서 당신이 스스로 하느님이심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는 육신을 치유해 주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11)

 

그리고 아픈 이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내는 의식 같은 게 생긴 것이라고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것은 또 다른 차원에서의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혼 육신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주위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는 모두 불법을 자행하는 자입니다. 죄는 곧 불법입니다.(1요한 3,4)’ 그래서 죄는 율법 즉 계명의 거부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이 치유(요한 9,1-12)’에서 우리는 죄와 병, 죄와 율법, 죄의 치유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볼 수가 있을 것 같군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1-3)’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이 치유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행동[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심]으로 명령하시고 그는 행동으로 치유됩니다. 이런 치유의 사례는 복음서 전반 곳곳에 드러납니다.

 

결론적으로 아픈 것은 전적으로 죄의 결과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그렇지만 아픈 이에게 죄의 용서는 영혼의 치유를 주기에 완전한 치유의 전제조건일 수는 있지만 전인적 치유는 아닐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아픈 이와 마귀 들린 이의 관계는 별개이며, 마귀를 쫓아내는 의식과 치유 역시 별개라 여겨집니다. 따라서 죄의 용서는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예수님의 병든 이 치유는 하느님 영광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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