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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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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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cskim74] 쪽지 캡슐

2000-11-18 ㅣ No.2101

 

   지난주 본당신부님께서 주일 미사강론시 이런 이야기를 들러주셨습니다.  미국의 한 작은 도시에 늘 자기만 알고 잘난 체하는 노신사 한 분이 있었답니다.  어느날 버스를 탔는데 마침 빈 좌석이 있어 가방을 옆자리에 두고 편히 가려고 하였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한 소년이 차에 올라와 그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으려고, "이 가방 할아버지의 것이예요?"하고 여쭈었습니다. 노신사는 "이 가방은 친구의 것이란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이 소년은 "친구분이 차를 못탔으면 가방을 싣고 가서는 안되지요."라고 하면서 가방을 들어서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것 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제가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런 이야기가 어디 이 노신사 한분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 꼬마였었던 오래 전의 이야기 입니다.  연일 야근에 시달리다 지친 어느 주말에 잠이라도 실컷 자려고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당시 네살나던 둘째아이가 "아빠, 아빠 찾는 전화가 왔어."하면서 흔들어 단잠을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빠 없다고 그래."라고 대답하고 돌아누워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수화기를 들더니 "아빠가 ’없다고 그래’라고 그래요."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순간에 잠은 놀라 달아났고, 저는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린이는 순수하고, 거짓이 없으며, 그리고 단순하지요.  세상을 살다보면 이처럼 작은 욕심이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 하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는 것이 곧 나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마태 18,5)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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