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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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버려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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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1-11-07 ㅣ No.2936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옷들을 끄집어 내고

여름내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노라니

왠 옷이 이렇게도 구질구질하게 많은지...

실제로 철마다 마음에 들어 입는 옷은 몇벌에 불과한데

제대로 입지도 않고 여기저기 처박아 놓은 옷들이

귀찮을 정도로 다가온다.

 

학생시절에

늘 방을 옮겨다니던 때는

이사를 할 때마다 짐을 정리하니

그래도 늘 짐이 쌓이기 전에 단촐하게 정리하곤 했는데

이제

한 방에서 몇년간 살게 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만 잡동사니들을 끌어모아온 것이 드러난다.

 

주님께서는

당신 제자가 되려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다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버려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주님으로 가득차기 위해서 이리라.

내가 가지고 있는 만큼

그만큼 주님으로 덜 채워지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하면 나를 비우고 비워야 하리라.

 

그렇다면

우리가 비워야 할 것은

비단 물건만은 아닌 것같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하느님으로 채워지지 못하게 막고 있는 모든 것,

그 중에서도

우리의 탐욕과 위선과 교만,

우리의 아집과 독선,

우리의 죄와 악습들...

이러한 것을 내어 던져버려야 하리라.

 

오늘은

오랜만에

방청소를 해보자.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고 묻어놓은 것들을 끄집어내어

나에게서 빼내자.

책들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도서관에 내어놓고

옷도 꼭 입을 것만 남겨놓고

재봉방에다 내어놓자.

 

오로지

그분을 섬기고

그분으로 채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만

내가 가질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

그분의 제자다운 제자가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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