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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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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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9-30 ㅣ No.4107

10월 1일 화요일-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마태오 18장1-5절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

 

 

<가장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

 

오늘 우리는 끊임없는 "작음에로의 추구"를 통해 가장 큰 성녀가 되신 소화 데레사 성녀(1873-1897년)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의 생애를 기술한 몇 권의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제일 먼저 제 마음을 가득 채운 것은 크나큰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겨우 10대 후반의 나이에도 그토록 큰 영적 진보를 이룬 소화 데레사의 삶 앞에 저는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20대 초반의 한창 나이에 세상의 달콤함을 과감히 내던지고 일편단심 하느님만을 향한 나날을 보낸 소화 데레사의 삶은 제게 있어 참으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천상적 겸손과 복음적 단순함의 경지에 도달한 성녀 데레사의 성덕 그 이면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신앙이란 좋은 텃밭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성화와 작음, 이탈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사건들이나 아주 작은 행동 하나에서도 하느님의 향기를 맡으려고 노력했던 삶이 소화 데레사의 나날이었습니다. 매일 매순간을 하느님께 봉헌했으며, 매일 매순간 하느님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삶이 소화 데레사의 생애였습니다.

 

소화 데레사는 항상 작은 것, 작은 길, 작은 기쁨, 작은 소망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 되길 원했던 한 송이 작은 꽃이었습니다.

 

고행과 극기로 엄격하고 유명했던 19세기의 가르멜 봉쇄 수녀원 높은 담장 안에서의 삶 가운데서도 항상 기쁘고 명랑하게 하루하루를 엮어나간 삶이 소화 데레사의 여정이었습니다.

 

그토록 탁월하고 뛰어난 영성을 지녔으면서도 소화 데레사는 늘 "하느님, 제 영혼은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 불과합니다. 제 작은 영혼을 당신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가르멜 수녀원 안에서 소화 데레사의 삶은 얼마나 가난했었는지요? 언젠가 소화 데레사는 이런 말로 자신의 청빈한 삶을 소개하였습니다. "내 손안에는 아무 것도 남겨둘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것은 다 교회와 영혼들을 위한 것입니다. 설령 내가 여든까지 산다해도 한결같이 가난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소화 데레사는 또 얼마나 하느님께 순종했었는지 모릅니다. "하느님이 제게 주신 몫은 비록 그것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좋지도 않고 아름답지 않다 하더라도 언제나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화 데레사는 얼마나 또 이 세상을 초월해 있었는지요? 말년에 이르러 심한 병고로 인해 야윌 대로 야윈 자신의 손발을 바라보면서 소화 데레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아, 망가져 가는 자신을 본다는 것은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래와 같은 소화 데레사의 일기를 통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아름답고 싱싱한 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직 주님만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일합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주님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 저는 세상의 가장 큰 고통도 기쁘게 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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