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가톨릭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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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형 [paxbonum] 쪽지 캡슐

2013-08-24 ㅣ No.5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사회적 이슈입니다.

드러나는 여러 정황들을 놓고 볼 때

저는 개인적으로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직 재판 중이니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맞습니다. 아직 재판중입니다.

물론 역사를 통해 알듯이 때론 힘, 권력 앞에 사법부도 비굴하게 굴복하기도 했지만요.

 

여하튼 분명히 다른 의견들이 있고 이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내 의견이 안 통하는듯하면 성격에 따라 짜증과 화, 무시하고 싶어지기도 하죠.

이미 수 없이 보아 왔듯이 인터넷을 통해 언어와 글을 통한 폭력과 인격모독이 난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은 물론이고 세상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호소하며 가르치는지 살펴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1889 중에서

1889. 은총의 도움이 없으면흔히 사람들은

악에 굴하는 비겁함과악과 싸운다고 주장하면서

실은 악을 조장하는 폭력사이에서 좁은 오솔길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 길은 사랑의 길곧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이다.

사랑은 가장 큰 사회적 계명이다.

사랑은 타인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한다.

사랑은 정의의 실천을 요구하고또 사랑만이 우리가 정의를 실천할 수 있게 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25 중에서

무엇보다도 앞서는 사랑

25. 이 교리서에 대한 소개를 마치면서 옛 로마 교리서가 밝힌 사목 원칙을 

      다시 환기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도가 일러준 대로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리와 그 교육은 모두 끝없는 사랑을 향해야 한다.

      믿고, 바라고, 꼭 해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늘 우리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그리스도인 완덕의 근원이 사랑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목적도 사랑이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사랑의 의무 때문에 세상의 악과 불의, 부정 앞에서

그저 침묵하고 용인해야만 하나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1931, 1933 참고

모든 이를 이웃으로, ‘형제로 보는 사랑의 의무는

우리와 달리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미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모욕에 대한 용서까지도 요구한다.

그 가르침은 신약의 계명인 사랑의 계명을 모든 원수에게까지 넓힌다.

복음 정신에 따른 해방은, 원수인 그 사람에 대한 증오와는 양립될 수 없지만,

원수인 그 사람이 행하는 악에 대한 증오와는 양립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행하는 악에 어떻게 양립하며 대응해야 할까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1929

사회 정의는 인간의 탁월한 존엄성존중함으로써만 이루어 낼 수 있다.

인간은 사회의 궁극 목적이며, 사회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창조주께서는 인간 존엄성의 수호와 증진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모든 남녀는 역사의 모든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엄정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1930

인격의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에서 비롯하는 권리에 대한 존중을 내포한다.

이 권리는 사회보다 앞서 있으며, 사회가 받아들여야 할 권리이다. <이하 생략>

 

물론 이런 것을 각 개인들도 알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권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지닌 정부의 모든 사람들은

더욱더 큰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한 개인이 행하는 불의와 공권력이 행하는 불의는 그 파괴력에 있어서 현저히 다르겠죠.

경찰들이 국민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상상조차하기 싫은 매우 중대한 범죄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특정 정부기관이

특정 인, 특정 지역, 특정 정치 세력만을 위해서 법을 어기면서까지 행동한다면

이 또한 정의롭지 못한 매우 심각한 불의이며 불공정이고 부도덕이겠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사도 권한으로 교황님께서 

거룩한 공의회의 존경하는 교부들과 더불어

성령 안에서 승인하고 결정하고 제정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공포하도록 명령하신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 중에서 【사목헌장】 92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92. 복음의 메시지로 전 세계를 비추고 온갖 민족과 인종과 문화의 모든 사람을

한 분이신 성령 안으로 모아 들여야 할 자기 사명의 힘으로,

교회는 성실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촉진하는

저 형제애의 상징이 된다. <중략>

필요한 일에는 일치가,

불확실한 일에는 자유가,

모든 일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중략>

오로지 진리에 대한 사랑으로

적절하고 지혜롭게 이루어지는 이러한 대화를 바라므로,

우리 편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중략>

우리는 모두 형제가 되도록 부름 받고 있다.

이 동일한 인간적 신적 소명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어떠한 폭력이나 기만도 없이

진정한 평화 속에서

세계 건설에 협력할 수 있고 또 협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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