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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弔針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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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년 모월 모일에 이쑤시개 침에 찔린 나 酒테파노는 대형송사 결과로 벤소청소와 술퍼주기를 판결받고 열이 뻗쳐 그간 애지중지헌 이쑤시게 비스므리헌 바늘에게 告하노니,
사람과 됭물의 차이가 있다면 밥묵고 쑤시는가 아닌가 하니 인간 부녀의 손 가운데 중요한 것이 침같은 이쑤시개로다. 어느 박씨성 가진 두분과 짠닭인지 짠다르큰지 허는 자매님 글고 재밌다며 염장을 지르시는 여러 자매님덜께서 골려 먹으며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네 주인이 아무리 무디어도 대충 넘기지 못할 일이로다. 트키나 이 사태를 웃으며 방관하신 굿뉴스 주방장.. 잉? 뭔 주방장... 짬뽕묵다 치르는 송사라 주방장이 튀어나오네. 운영자님은 직무유기 이며 수수방광이노라. 너는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침을 업수이 여기는 풍토가 오호통재(嗚呼痛哉) 지경이라, 아깝고 불쌍허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니고 이제 본격적으로 어금니 장애물 제거를 함 해볼까 하였더니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고 슬프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너의 쓰임새와 나의 복수결의를 총총히 적어 여기에 고하노라!!! 바로 전에 처음 들어와 보도 듣도 못한 박판사 인지 박검사인지가 운영자의 명을 사칭하고 보내온 송사짱을 다발로 받은 후에, 침 여러 쌈을 챙겨 두분 신부님과 운영자께 보내고, 그 외 여성으로서 남의 엉덩이 딜다보며 부화뇌동 골려먹은 김양귀님, 나윤진님외 김복희님 에게도 쌈쌈이 낱낱이 나눠 주고, 트키, 더구나 평소조신하기로 소문난 유재범님까지 골려먹은 먹은 죄를 반성허고 스스로 찔러 따기를 고대하였으나 오히려 무수히 잃고 생으로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를 年久히 보전하고, 나의 신세 처량하여 그만 하렸더니 그 것두 안된다며 시비를 놓구 있는 저 못된 신성구님으로 인하여 손에 쥔 바늘 한 쌈으로 이제 바느질에 마음을 붙여 널로하여 시름을 잊고 골려 먹는 형제자매님덜 구박하는 생애에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 너를 드디어 오른손에 움켜쥐고 나를 골려먹은 형제들 자매들 모다 쥐어 따기 작정 허고 길을 나서니 감동이 물결 치고 각오가 매초 새롭구나.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예리한 날과 뛰어난 기동성을 가졌으니, 무기중의 무기요, 야무지고 좋은 쇠라. 민첩하고 날래기는 百代의 협객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의 충절이라. 추호같은 부리는 닿기만 해도 피가 비치고, 뚜렷한 귀는 손에 들고 위장하기 쉽상이라. 어찌 내가 나비와 공작 수 놓을 때만 너를 쓰리요, 그 민첩하고 신기함은 귀신이 돕는 듯하니, 누군들 도망 할 수 있으리요. 오호 통재라, 이방의 형제님들 貴하시나 놀려 먹기 알쑤이고, 자매님덜 順하나 고발짱 앞에 등돌리기 다반사니, 너의 미묘한 才質이 내가 내린 임무에 순응함을 생각하면, 뿅망치 보다 낳고 삿대질허다 콧구멍 쑤시는 것 보다 약효가 뛰어난지라. 이제 너를 들고 나서니 모든 님들 밥 먹을 적 찔러 보고 잠잘 적 찔러대서 더불어 벗이 되니, 여름 낮엔 반바지 허벅지에, 겨울 밤에 긴바지 위로 누비며, 호며, 감치게 찔러대며 등줄기에 땀이나 철철 흘리도록 복수를 감행허자. 굿뉴스 모든 님들 백년동거하렸더니, 오호 애재라, 바늘이여. 너를 들고 못된 님들 무찌르러 출사표를 내던지니 깜짝 놀라와라!!! 찔러라 바늘이여 아야 아야, 바늘이여,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을 깨쳐내는 듯, 억! 하고 혼절하게 마구잡이 찔러보자. 오호통재라. 나뻔 님들 사는 곳이 여기저기 산발하니 나로 말미암아 복수길이 천리라 한나절에 복수키 어려우니 누구를 恨하며 누구를 怨하리요. 능란한 삼십육계와 오리발의 재질로 도망을 할 것이니 너의 힘으로 어찌 하리요. 그렇지만 네 주인이 누구도냐? 네 주인 酒테파노 절묘한 변신술로 줄행랑 나뻔 님덜 어김없이 찾아낸다. 네 비록 물건이나 무심치 아니하니, 복수를 치룬 후에 골려 먹은 님들 모다 반성시켜 후세(後世)에도 이 방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년고락(百年苦樂)과 일시생사(一時生死)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2008년 4월 열하루 이쑤시게 침 쥔 酒테파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