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자유게시판

어느 노 스님의 지혜

스크랩 인쇄

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4-11 ㅣ No.119401

                              어느 노 스님의 지혜


    어느 날, 한 노 스님이 황후의 초대를 받았다.
    이 노 스님은 덕이 많고 학식도 높고 무척 총명했다.
    그렇지만 얼굴이 너무너무 못생긴 것이 흠이었다.
    황후는 노 스님에게 비아냥거렸다.

    " 오, 그대의 훌륭한 지혜는 참으로 못생긴 그릇에 담겨있구려, 호호호.......? "
    그러자 노 스님이 눈 하나 깜짝않고 물었다.
    " 허허허, 못 생겨서 죄송하옵니다. 황후마마, 그런데 황궁에서는
    포도주를 어떤그릇에 담그시나요?"
    " 포도주야, 나무통에 담그지요."
    "황제폐하와 황후마마께서 드시는 포도주를 어찌 보잘것 없는 나무통에
    담근단 말입니까? 그 많은 금그릇, 은그릇은 다 어디에 쓰시렵니까?"
    " 그건 그렇군요."
    노 스님의 말을 들은 황후는 과연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 때까지
    나무통에 담그던 포도주를 금그릇, 은그릇에 옮겨 담았다.
    그런데 그 포도주는 모두 맛이 변해 버리고 말았다.

    며칠후, 이 모든 것을 안 황제가 화를 버럭 냈다.
    " 이게 어찌된 일이오? 누가 대답 좀 해보시오."
    "............."
    황제가 묻자. 고개를 푹 숙인 황후가 말햇다.
    " 폐하, 황제께서 드시는 포도주이니 그렇게 하는게 어울릴듯하여
    제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얼굴이 포도주처럼 빨개진 황후가 대답하자, 홤제가 말했다.
    "보시오, 황후 금그릇, 은그릇이 포도주 맛을 변하게 한다는 걸 몰랏단 말이오?'
    " 죄 죄송하옵니다. 폐하......"
    " 에이 쯧쯧쯧........"
    황제에게 망신을 당한 황후는 그 노스님을 불러 따졌다.

    " 이보시오 학식이 높은 그대가 금그릇, 은그릇이 포도주 맛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을 텐데 왜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셨소?"
    황후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노 스님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 저는 다만 훌륭한 것도 때로는 보잘것없는 그릇에 담아 두는 게 좋을때가
    있다는 걸 가르쳐 드리고 싶었을분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 곁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길일 것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26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