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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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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연중 제 19주간 월요일-마태오 17장 22-27절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사판, 클라라>
성녀 클라라의 삶은 당시 보통 사람들 시선으로 바라볼 때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클라라는 당시 숱한 청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특급 신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오직 한 방향으로만 고정되었습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나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는 스승 예수님의 가난의 모범을 정신이나 이상, 영성으로만 추종한 것이 아니라, 100% 있는 그대로, 실제로, 구체적으로, 온몸으로 실천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회심이후 한 평생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기쁘게 했습니다. 완벽한 가난의 실천을 가로막는 무수한 장벽들과의 피나는 투쟁이 그의 일생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삶 역시 사부 프란치스코의 삶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복사판’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삶은 마치 프란치스코의 삶의 거울과도 같은 삶이었습니다.
두 분이 그토록 가난을 사랑했고, 그 가난을 온 몸으로 살았고, 그 가난에 목숨을 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난은 모든 덕의 배경이더군요.
클라라가 한 평생 하느님께로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생애가 완벽한 예수 그리스도 추종의 걸작품일 수 있었던 것은 가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라라가 그토록 겸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난이란 보석을 온 몸에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클라라 자매가 원장 수녀로 봉사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 수녀의 수도복이 너무 낡아서 더 이상 기워 입을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클라라는 자신의 수도복이 그나마 괜찮다는 느낌이 들자 주저 없이 그녀의 수도복과 자신의 수도복을 바꿔 입었습니다.
한번은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니 빵이 약간 부족해보였습니다. 클라라는 그럴 때 마다 남몰래 식사를 중단했습니다.
또 다른 일이 우리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듭니다.
탁발을 나갔던 수녀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수녀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클라라 수녀는 수녀들의 발을 정성껏 씻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수녀 한 사람이 원장 수녀님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발을 뒤로 뺐습니다.
괜찮다, 절대 안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클라라는 제대로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 그것도 상대방 수녀의 발로, 그것도 입을 얻어맞았습니다. 클라라의 입을 제대로 걷어찬 수녀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빙그레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습니다.
“수녀님, 조금도 염려 마세요. 난 괜찮아요!”
사색이 된 수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클라라는 몸을 구부려 자신을 걷어찬 발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37번 /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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