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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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서 역사(기록)는 주석된 사실 (意味史,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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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용 [samuel820] 쪽지 캡슐

2014-05-28 ㅣ No.788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창세기 교재 “보시니 참좋았다” 108쪽에서 인용합니다.

“제일 먼저 뱀이 처벌을 받는다(3,14-15). 뱀은 ”모든“ 짐승들 가운데서 ”저주“를 받아, 전쟁에서의 패배와 굴욕의 표시처럼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고 사는 신세가 되었다.

이러한 뱀의 행태는 창세기 저자가 뱀의 생태를 보고 그렇게 된 원인을 한처음으로 끌어올려 설명한 것이다.

또한 저자는 하느님의 첫 번째 저주가 뱀에게 내렸다고 함으로써 당시 널리 퍼져 있던 뱀 숭배사상을 우상 숭배로 규정짓고 이를 물리친 것이다.“ (이하 생략)


일반 역사는 과거의 “객관적 사실” (事實史, fact)을 기록하나,

성서 역사는 주석된 사실 (意味史, truth)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춘향전의 예를 들면, 한 여인의 절개를 얘기하기 위해 인물을 설정했으며,

이는 알맹이를 전하기 위해 껍데기(캡슐,당의정[糖衣錠])를 씌운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위 김병민 형제의 글 #7882 re "에덴의 동쪽에서 돌아오다"를 참고해보면,

창세기 저자가 성경을 쓸 때의 상태와 처지는;

1. 사람은 폭력적인 罪性을 갖고 있었으며, 누구나 반드시 죽어야 되는 유한적 삶을 살고 있으며,

2. 여자는 애를 갖고 낳기 위한 고통을 겪어야 했고, 남자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땀 가운데 노동의 고통을 피할 수

    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야 되고,

3. 태초에는 에덴 동산의 땅처럼 풍요롭고 비옥했을 것인데,  

    “젓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그 땅은 농사짓기가 쉽지 않은 척박한 황무지상태로

    해있었고,

4. 그나마 바빌론에게 멸망하여 유배의 고달픈 삶을 아무런 비젼도 없이 살고 있었으리라 생각듭니다.


특별히 “왜 땅에 저주를 내리셨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창세기 저자는 위에 인용한 “뱀이 기어다니는 행태를 보고 그렇게 된 원인을 한처음으로 끌어올려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이렇게 척박하고 황량한 것인가?, 왜 피땀흘린 만큼의 수확이 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원인을 찾아 그 의미를 “한처음으로 끌어 올려 설명한 것”은 아니었겠나 묵상을 해 봅니다.

그리고 혹시나 땅을 신(地母神???)으로 숭배하던 것을 탈신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묵상도 해보았습니다.


위에 열거한 나머지들도 마찬가지로,

창세기 저자는 결과론적으로 그 원인과 의미를 찾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듭니다.


나름 창세기 해설서를 원용해서 묵상(유추해석)을 해보았습니다만,

교회의 정통 가르침과 다르다면 제 묵상이 잘못된 것임으로 지적받는대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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