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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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8-03-18 ㅣ No.302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해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 대축일(2008년은 3월 23일)을 준비하는 사순시기가 이제 마지막 한주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은 ‘성주간(聖週間, 2008년은 3월 16일부터 22일까지)’으로 가톨릭교회의 전례력(典禮曆)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장 거룩한 전례로 지내는 ‘파스카 삼일(성삼일)

 

성주간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성체성사(聖體聖事)를 제정한 ‘주님 만찬 성 목요일(20일)’, 수난 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 수난 성 금요일(21일)’, 부활을 기다리는 ‘성토요일(22일)’을 특별히 더욱 거룩하게 보냅니다.

이 3일을 ‘파스카 삼일’ 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성삼일(聖三日)’, ‘성삼일이라고 합니다.

 

▣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 만찬 성 목요일’ (2008년은 3월 20일)

성 목요일 저녁에 드리는 ‘주님 만찬 미사’는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聖體聖事)를 제정하셨음을 기념하는 미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께 바치시고 제자들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주십니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은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사랑과 겸손을 가르쳐주는 ‘발씻김 예식’(세족례)

각 성당에서는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때 ‘발씻김 예식’을 거행하기도 합니다. 사제는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본받아 선발된 신자들의 발을 씻어 줍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남기신 사랑의 계명을 되새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의미를 전해주는 예식입니다.

발을 씻겨주는 것은 사랑과 겸손·섬김의 상징이며 또한 정화(淨化)를 상징합니다.


명동대성당 ‘주님 만찬 미사’는 20일(목) 오후 8시, 염수정(廉洙政) 주교가 집전하며, 미사 중 염수정 주교는 명동성당 사목위원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을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주님 수난 성 금요일’ (2008년은 3월 21일)

예수 그리스도는 이날 온갖 모욕과 고통을 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십니다. 신자들은 단식(斷食)과 금육(禁肉)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고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 합니다.

 

미사를 드리지 않는 유일한 날… ‘주님 수난 예식’만 거행

‘주님 수난 성 금요일’은 교회가 미사를 드리지 않는 유일한 날입니다. 말씀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만 거행합니다.

교회는 이날 오후 3시 혹은 교우들이 모일 수 있는 저녁시간에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합니다. 오후 3시는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간입니다(마태오복음 27,45-56; 루카복음 23,44-49; 요한복음 19,28-30).

 

명동대성당 주임 박신언 몬시뇰은 21일(금) 오후 3시 '십자가의 길'을 주례하고, 저녁 8시 '주님 수난 예절'은 김운회 주교가 집전합니다.

절두산순교성지(주임사제 변우찬 신부)는 21일(금) 오후 2시 ‘보라, 십자나무, 세상 구원 달렸네’를 주제로 ‘주님 수난 묵상 음악회’를 개최합니다(마포구 합정동 96-1 ☎3142-4434 www.jeoldusan.or.kr)

‘주님 수난 예식’ 영성체(領聖體; 성체를 받아 먹는 일) 후에는 축성 후 남은 성체(聖體)를 성당 안의 감실(龕室)에 모시지 않고, 감실을 비워둔 채 성당 밖 수난감실에 옮겨 모십니다. 제대 중앙의 십자가도 치우며, 치울 수 없을 경우에는 자주색 천으로 가립니다. 자주색은 수난·통회·보속을 상징합니다.

 

 

▣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 토요일’ (2008년은 3월 22일)

성 토요일에 교회는 찬 무덤에 묻혀 계신 주님의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밤이 깊어오면서 부활의 희망에 기뻐합니다.

 

 

▣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부활 성야’ (2008년은 3월 22일)

무덤 문을 열고 영원한 승리를 이룩하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는 날입니다. ‘부활 성야 미사’ 전례는 빛의 예식, 말씀의 전례, 세례예식, 성찬예식으로 크게 4부로 나뉩니다.

 

제1부 ‘빛의 예식’은 성당 안의 모든 조명을 끈 상태에서 백색 제의(백색은 기쁨과 영광을 상징)를 입은 사제는 부활초에 점화할 불을 축복합니다. 이어서 부활초에 히랍어의 첫글자와 마지막 글자인 알파(А)와 오메가(Ω)를 새기고 그해의 연도(2008)를 새깁니다. 이것은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A

2

0

0

8

Ω

이후 사제는 축복된 새 불로 부활초에 불을 밝힙니다. 부활초에 불을 붙이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고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입니다. 사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외치며 부활초를 높이 들고 행렬한 후,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부활찬송(Exsultet)을 노래합니다.

 

명동대성당 ‘부활 성야 미사’는 22일(토) 저녁 8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합니다.

 

 

▣ 예수 부활 대축일 (2008년은 3월 23일)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은 교회의 가장 큰 축일 이며,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3세기까지 초대 교회의 축일은 부활 축일 뿐이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23일(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합니다.

 

부활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부활의 신비를 완성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입니다(2008년은 3월 23일부터 5월 11일까지).

 

 

※ 서울대교구 각 성당의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시간은 본당 공동체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명동대성당 성삼일·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 20일(목) 저녁 8시 ‘주님 만찬 미사’ 염수정 주교 집전

 ▶ 21일(금)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박신언 몬시뇰 집전

▶ 21일(금) 저녁 8시 ‘주님 수난 예절’ 김운회 주교 집전

▶ 22일(토) 저녁 8시 ‘부활 성야 미사’ 정진석 추기경 집전

▶ 23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정진석 추기경 집전

21일(금) 낮 2시, 절두산순교성지 ‘주님 수난 묵상 음악회’ ☎3142-4434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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