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정진석 추기경 2008년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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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8-03-18 ㅣ No.303

명동대성당 성삼일·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정진석 추기경 2008년 부활 메시지 첨부


서울대교구 주교좌(主敎座)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서울대교구 각 성당의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시간은 본당 공동체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2일
(토) 저녁 8시 명동대성당에서
‘부활 성야미사’를, 23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합니다. 정 추기경은 22일 ‘부활 성야 미사’와 23일 낮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부활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부활 메시지 전문
(全文)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3월 23일자에 실립니다(2008년 부활 메시지 첨부).


※ 서울대교구 각 성당의 성삼일·부활 대축일 전례 시간은 본당 공동체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명동대성당 성삼일·부활 대축일 주요 전례 일정

▶ 20일(목) 저녁 8시 ‘주님 만찬 미사’ 염수정 주교 집전

 ▶ 21일(금) 오후 3시 ‘십자가의 길' 박신언 몬시뇰 집전

▶ 21일(금) 저녁 8시 ‘주님 수난 예절’ 김운회 주교 집전

▶ 22일(토) 저녁 8시 ‘부활 성야 미사’ 정진석 추기경 집전(부활 메시지 낭독)

▶ 23일(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정진석 추기경 집전(부활 메시지 낭독)

 

※ 보도증은 명동대성당 사무실(☎ 774-1784)에서 미사 시작 30분 전에 배부합니다. 성당 내부에서의 촬영은 명동성당 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8년 부활 메시지(全文)


부활의 믿음으로 진리와 정의, 사랑의 길을 갑시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온 국민과 해외의 모든 동포들에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사흗날에 다시 살아나시어,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셔서(1코린 15,3-4) 우리 모두를 영원히 살리는 주님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으로 끝날 우리의 인생이 절망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시는지를 잘 보여 주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고통은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죽음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큰 부와 권력을 누린다 하더라도 죽음으로 끝나 버린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입니까? 우리가 인생에서 열심히 애쓰고 추구하는 것이 죽음 앞에서는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을 극복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그분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한 마디로 부활을 믿는 것이며 그리스도교 신자란 부활을 믿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믿는 믿음은 모두 헛된 것이며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관은 쓸모 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인간의 삶은 결국 멸망과 죽음으로 끝나게 됩니다(1코린 15,14). 주님의 부활은 모든 죽은 자의 부활의 시작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 됩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로 결합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그 죽음의 세력을 이기신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도 반드시 부활한다는 이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죽겠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요한 11,25)고 말씀하신 약속처럼 우리도 영원히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님이심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와 친교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통해 거짓과 불의, 그리고 악과 미움에 대해 결국에는 진실과 정의와 선과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유혹과 어려움에도 진리와 정의, 사랑의 길을 가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그 길을 가셨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일할 봉사자를 뽑는 선거를 하게 됩니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와 행복에 바람직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서 국민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솔선수범해서 이번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 복음화를 이루도록 권고합니다. 또한 지도자들은 가정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정의와 사랑이 흘러 넘치는 참다운 평화의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총선을 통해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많은 지도자들이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고 우리나라를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섬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지도자들은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펴야 할 것입니다.


이천 년 전 주님의 부활을 통해 초대 교회는 절망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그 같은 부활의 믿음으로 새 봄과 함께 기쁨과 희망이 우리 안에 흘러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 부활의 생명과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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