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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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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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레드리본 [redribbon] 쪽지 캡슐

2007-12-03 ㅣ No.5229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억하며,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월간지  '그대 지금 어디에'에 실린 글을 옮깁니다.

  

이야기 하나.

며칠 전 한국가톨릭레드리본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저, 제가 조금 돕고 싶은데요.”라고 말문을 열면서 중년의 자매님은 얼마 전 큰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진을 받던 중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와서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절대로 그럴 일이 없는데….’ 너무나 놀란 가슴을 달래가며 2차 검진을 했는데 다행히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을 생각하면 실제로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인들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십분 이해하신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였습니다.

 

이야기 둘.

서른여덟 해, 늘 힘든 길을 걸어왔노라고 늘 이방인처럼 살아왔노라고. 남모를 슬픔과 아픔, 외로움과 그리움을 꼭꼭 감춰두고 그리 큰 욕심 품지 않고 살아왔노라고….

그런데 어쩌라고!

감염인이라는 주홍글씨와도 같은 깊은 상처까지 아로새겨 뼈 속까지 시리고 아프게 살아가라 하는지…. 끌어 넘치는 분노와 절망 앞에서 술과 담배, 죽음을 꿈꾸는 일로 보낸 3년여의 시간동안, 내 몸과 영혼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말 그 절망에 벼랑 끝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SOS를 외쳤습니다.

“주여! 저를 굽어보소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렇게 이곳 작은빛 공동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5년 이상 냉담을 끝내고 다시 하느님을 만나게 된 이○○씨의 글..작은빛 공동체 소식지에서 발췌)

 

이야기 셋.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종교를 초월하여 함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밀유지를 서약하며 다양한 봉사를 하는 은인들, 의약품 외에도 여러 가지를 챙겨주는 간호사들, 일상의 반복되는 식사와 청소, 기타 행정적인 부분들을 도와주는 운영요원들, 이 모든 일들과 상담을 해주는 수도자들과 성직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쉼터가 있습니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HIV감염인/AIDS환자들을 위한 쉼터를 찾는 이들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많이 지친 가운데 오게 됩니다.

에이즈에 관련된 정보들이 알려지기 시작할 때 국내의 언론들은 극빈국의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받지 못한 환자들을 보도하면서 에이즈를 곧 죽음과 절망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인식은 감염인들을 더욱 힘들게 내몰았고, 실제로 HIV에 감염되더라도 건강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이지요.

아직도 많은 감염인들은 편견과 소외라는 어려움에 놓여있고, 감염인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들에게도 경제적인 후원이 희박한 형편입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차고 넘치지 않을 만큼의 은인들을 보내주십니다. 때로는 부족함이 넘침보다 풍요로울 수 있음을 알기에 한국가톨릭레드리본(www.redribbon.kr)은 기도 안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은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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