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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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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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5-16 ㅣ No.4898

5월 16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요한 14장 1-6절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내가 누구냐?>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 재판을 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일선 파출소를 거쳐 경찰서로 넘어간 아이들은 검찰로 넘어가게 되고 구치소와 소년분류심사원을 거치게 되는데, 다 합해서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세 달 가까이 걸리기도 하지요.

 

전혀 와보지 않았던 낯선 곳들을 전전하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안하고 답답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한 아이를 법정에서 데리고 나왔는데, 아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우선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지요.

 

먼저 아이를 음료수 자판기 앞으로 데리고 갔지요.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씩 뽑아든 우리는 잠시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말을 건넸지요.

 

"반갑다. **야! 그 동안 고생 많았지? 어디 아픈 데는 없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 집에 가면 지낼 만 할거야."

 

즉시 아이의 얼굴이 편안해지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 우리 교육자들, 부모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사람이어야 되겠구나. 이 땅에서 팍팍하게 청소년기를 보내느라 갖은 스트레스로 맛이 간 아이들이 마음 편히 기대고 쉴 수 있는 고향의 언덕 같은 안식처가 되어 주어야겠어!"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은 한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 양반이 틈만 나면 <나는 간다. 머지 않아 곧 떠날 것이다>고 말씀하시는데...혹시라도 예수님이 먼저 떠나시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거지? 저분은 그간 우리의 중심이자 희망이었는데...저분이 떠나고 나면 우리는 끝장나는 것 아닐까?"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살아가던 제자들을 흔들리는 마음을 잘 알고 계셨던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따뜻한 위로의 말로 제자들을 안심시키십니다.

 

"너무 그렇게 걱정들 하지 말거라. 내가 있지 않느냐? 내가 누구냐? 내가 나 혼자만 잘먹고 잘 살겠다고 너희들을 버리고 떠날 사람 같으냐? 기억하거라. 이별은 잠시란다. 내가 먼저 가는 이유는 너희를 위한 명당자리를 잡기 위한 것이란다. 너희가 안심하고 푹 쉴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선발대로 약간 일찍 떠나는 것이란다."

 

이렇듯 우리의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를 안심시키시는 분,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언제나 우리의 안전과 평화와 구원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분,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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