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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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키루스 그는 누구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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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5-09-21 ㅣ No.856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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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와 고레스 칙령 그리고 요셉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유배 중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으며 또한 하느님의 성전을 재건


할 수 있도록 모든 일들에 협조할 수 있었을까 참으로 궁금했던 물음이었다.




오늘 에즈라기를 읽으면서 묵상해 보았다.


다리우스 황제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방인 황제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성전을 짓도록 얼마든지 요구하는 대로 날마다 어김없이 대어 주라고


하면서 "그것을 제물로 바치어 하늘을 내신 신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며 짐과 황실에 복을


빌게 하여라."(공동번역 에즈 6,10 참조)




다리우스 황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하느님께서 하늘을 내신 분으로 믿고 고백하고


하늘을 내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자신과 황실에 복을 내려주시길 빌어달라고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뿐이 아니다.  페르시아 황제 아르닥사싸 황제가 에즈라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참으로 놀라웠다.




아르닥사싸 황제 역시도 에즈라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늘을 내신 하느님께서 당신 성전에 필요하여서 지시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어김없이


수행하여라. 이 황실에 하느님의 진노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공동번역 에즈 7,23)




그러면서 에즈라에게 하느님의 법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라고까지 하고 있었다.


"에즈라, 그대는 그대의 하느님의 슬기로운 지시를 따라 관리들과 판사들을 세워라.


그리하여 그대의 하느님의 법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로 유프라테스 서부지방에 사는


그대의 온 백성을 다스리게 하여라. 그 법을 소중히 알지 않는 사람이 있거든 그대가


가르쳐 주도록 하여라. 그대의 하느님의 법과 정의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거든


사형이나 추방형,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내려 엄하게 드스려라."(공동번역 에즈 7,25-26)




이에 에즈라가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찬양하여라 야훼님을, 우리 선조들의 하느님을.


예루살렘에 있는 당신의 전을 빛내시려고 황제의 마음을 돌리시었다.


황제와 고문관들과 높은 고관들에게 이 몸 총애를 받게 하시었다."(공동번역 에즈 7,27-28)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창세기의 요셉이 떠올랐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사서 형들에 의해서 이집트로


팔려갔고 감옥에 갇혔었지만 어떻게 되었던가? 요셉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탓하지 않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지 않았던가? 그 결과 요셉은 이집트 파라오의 눈에 들었고 결국 이집트의 재상


이 되지 않았던가?




아마도 요셉처럼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요셉처럼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여겨진다. 에즈라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본다. 그들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유배살이를 하게 된 원인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을 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선조들의 죄 때문에 화가 나시어 선조들을 갈대아인 바빌론 왕


느브갓네살에게 넘겨 주셨소. 그리하여 이 전은 헐리고 백성은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갔던 것이오


고레스 폐하께서는 바빌론 왕이 되시던 제일 년에 이 하느님의 성전을 다시 세우라는 칙령을


내리셨소."(공동번역 에즈 5,11-13)




아무튼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갔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그런 처지가 되었는지 바로 알았고 그랬기에


그곳에서 아마도 요셉이 살아냈던 마음으로 유배살이 동안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고 묵상해 봅니다.


어찌보면 유배살이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기였지만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시기였으며 그렇게 깨달


은 하느님의 뜻을 유배살이 동안 잘 살아낸 덕에 이방인 황제까지도 하늘을 내신 분이 바로 이스라엘


이 믿고 섬기는 하느님이심을 알고 고백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저러한 삶의 애환과 고통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애환과 고통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를 오늘 에즈라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요셉이 이집트 감옥에 갇혔을 때 살아낸 삶의 모습을 살아낼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에즈라가 요셉과 같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서 바빌론의 황제와 고문관들과 높은 고관들


에게 총애를 받았듯이 우리도 그러한 삶의 모습을 곰곰이 묵상하고 살아내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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