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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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야곱의 우물과 함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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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5-11-08 ㅣ No.8616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내가 가진 재물과 그 밖의 모든 것을 성실하게 다루고 있는지 돌아 보자.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도 다 주님의 것이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돌아본다. 어떻게든 소중하게 보며 아끼고 살려고 애쓰고 있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데 사실 화단이 없다. 그래서 크고 작은 화분들을 구해서 이러저런 꽃들을 심고

가꾸고 있다. 그런데 화분에서 키우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줘야 한다.


피곤하고 힘든 것을 생각하면 그냥 수도에 호수를 연결해서 물을 주면 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쉽고 편한 방법으로 살지 않는다. 쌀뜨물을 받아서 주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 물을 받아서 화분에

갖다 준다. 사실 힘들다. 그러나 꼭 그렇게 한다. 왜? 물을 아끼고 싶어서이다. 또한 내가 그렇게

힘들게 꽃들에게 물을 길어다 주면 더 애정이 가기 때문이다. 왜? 내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살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땀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었다고 늘 불평했고 늘 부족한 사랑 때문에 가슴을

앓았다. 그런데 내가 힘들여서 화분에 물을 길어다 주면서 그 꽃들을 통해서 사랑을 느끼자 이제사

부모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설거지하며 나온 물을 아껴서 그  꽃들에게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듯이 나의 부모님이 나를

위해서 그동안 흘리셨던 땀과 수고 그 자체가 나를 향한 사랑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나도

내 아들에게 그동안 애썼던 모든 수고가 사랑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주님의 것을

아끼고 잘 보살피려는 마음을 통해 내가 되찾은 것은 바로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이 어찌 은총이 아닐 수 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것이 아까워서 성실하게 다루기를 원하시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성실하게

다룸으로써 우리가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발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에 주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을 성실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보려고 애쓰는 여정 안에서 당신의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은총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나에게 주어진 현세의 선물들이 내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주신 현세의 선물들이 내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이 물음 앞에서 내가 선물로 받았으니 나도 주님처럼 누군가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 때 내 구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구원의 다른 이름은 행복이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행복하게

살라고 이 모든 것을 공짜로 선물로 주셨다. 그렇게 공짜로 받은 선물이기에 어쩌면 더 공짜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님, 제가 공짜로 받았기에 공짜로 나누어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은총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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