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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5-11-09 ㅣ No.8624

약은 집사의 비유(루카 16장)


왜 주인이 불의한 집사를 칭찬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안녕을 위해 주인에게 빚진 채무자들의 빚을 감해 주었는데

오히려 주인은 칭찬을 하는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그는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공동번역 루카 16,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주석성경 각주 발췌

이 비유는 협잡꾼을 본보기로 내세우는 것 같아, 이해하는 데에 더러 어려움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비유들에서도 서슴없이 하느님을 의롭지 못한 판관에 비기기도 하시고(18,1-8),

제자들에게 뱀처럼 슬기로우라고 권면하기도 하신다(마태 10,16).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불의하거나 사악해지라고 권유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집사"는 분명

'사기꾼'으로 규정된다(8절). 그래서 이러한 집사가 본보기라면(10,30 각주 참조) 그의 능력 때문은

아닌 것이다.


10,30 각주

이 이야기는 본을 받아야할 자세와 본을 받지 말아야 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하나의 본보기이다

(12,16-21; 14,28-32; 16,1-8; 18,9-4 참조). 이렇게 하여 이 예화는 율법 교사(와 청중)이 자기의

좁은 시각 또는 한계를 벗어나도록 이끌어 준다(36-37절)


"영리하게"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구약 성경에서, 정직하든 부정직하든 인간의 모든 능력을

이야기하는 데에 이용된다. 그래서 말 그대로는 '슬기롭게', '영악하게', '간교하게'(창세 3,1 참조)

등으로 옮길 수도 있다.


현재의 복음서 본문에서는 이 비유에 재물 이용에 관한 일련의 말씀이 이어진다(9-13절) 그런데 이

비유가 끝나고 그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라진다.

루카 복음서의 본문에서는 이곳이 8절과 9절 사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9절에서

1인칭으로 말씀하신다. 또 거기에서 능력의 문제에서 재물의 문제로 넘어간. 래서 8절이 비유를

끝맺는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협작꾼들이 자기들의 부정한 사업을 능란
하게 이끌어 가듯, 제자들도 하느님의 나라를 섬기는 데에 능숙해지라고 권고하시는 것이다
.  - 끝 -


예수님께서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신 것은 본문에서 알려주시는 그대로입니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8절에서 두 번이나 영리하다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리하게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칭찬하시는데 여기에서 칭찬의 포인트는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자녀들이 거래는 왜 하는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득과 실을 따져 분명 득이 되면 거래를 하지요. 손해를 보면서 거래

하는 세상의 자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시는 것은 그들이 살기 위해서, 또는 득이 되는 일에 약삭빠르게

대처하는 점에 대해서 칭찬하시면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무엇이 살 길인지, 무엇이 득이 되는지

빨리 계산해 보고 대처하라는 메시지가 약은 청지기의 비유라고 이해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9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

우리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왕 돈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 하면서 앞에서

돈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하겠다고 하시면서 돈을 어떻게 써야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한 수(?) 더 가르쳐 주시는 대목으로 이해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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