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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은 어떤 인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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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다니 7,9-10.13-14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사람의 아들" 로 지칭하신다. 복음서에는 '사람의 아들'이란 단어가 무려 70번이나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 호칭은 꽤나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종종 '사람의 아들'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 기회에 성경에서 '사람의 아들'이 어떻게 씌어졌는지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그 뜻을 새겨본다.
구약의 작가들은 이 표현을 사용할 때 인간의 우연성이나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미소함, 심지어 죄인들의 진상이나, 죽어야 할 인간의 형편을 강조하려고 했다.
성경 안의 묵시문학, 그중에서도 다니엘서 7장에서는 하늘의 구름을 타고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하느님의 법정에서 보편적 왕권을 인수한다. 이 '사람의 아들'은 괴물들(당시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제국들을 상징)과 서로 맞선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왕권과 영광은 '사람의 아들'이 차지할 것이다.
결국 '사람의 아들'이 맡을 직권은 다윗의 아들인 메시아의 직권을 능가하며, 다니엘서 7장 전체 문맥에서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 나라와의 관계를 말하고 있으며 특히 그의 초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경 밖의 묵시문학(에녹서 등)에 나타난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 곁에 머무는 신비로운 존재로서 정의를 유지하고 마지막 시대까지 보류된 구원을 계시할 것이다. 그 때 '사람의 아들'은 영광의 옥좌에 좌정하여 최후 심판자로서 그와 함께 살아갈 의인들을 구원할 것이다. 그러나 유다 묵시문학 안에서의 '사람의 아들'은 지상적 출생이 없으며 고통을 당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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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에 대해서 이같은 선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도 물론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계셨고,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주 동일시하셨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아들'과 유다인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의 아들'과는 그 내용이 조금 다르다. 묵시문학의 전승들이 두드러지게 예시하지 못했던 내용, 즉 많은 사람을 구제하고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배척과 죽음을 당할 것임을 늘 명확하게 하신다.
사실 다니엘서에서도 성인들의 영광에 박해가 수반되고 있듯이 그분도 비천과 고통 속에서 지상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당신의 사명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세속적인 메시아 호칭보다 '사람의 아들'의 호칭을 즐겨 택하셨던 것이다.
오늘 복음(마태 17,1-9)에서도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라는 대목을 분명하게 언급하신다.
여기에서 얻는 교훈 두가지.
사람의 아들도 영광만을, 승리만을 쟁취할 수 없다는데, 하물며 우리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나?
사람의 아들도 고통과 죽음으로 끝나지 않듯이, 우리 역시 고통과 죽음 속에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은 2004. 7. 16일에 썼던 것을 후반부만 약간 수정했습니다. [사람의 아들에 대한 해설은 '성서신학대사전', 광주가톨릭대학, p1984 참조했음] 사진: 고암 이응노 화백의 '인간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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