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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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탈출" - 8.6,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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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08-08-06 ㅣ No.3820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6 수요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마태17,1-9

                                                            
 
 
 
"일상에서의 탈출"
 


사람은 누구나 자아초월을 꿈꿉니다.
행복을, 자유를 향한 자연스런 인간의 욕구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내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깨달음을 통해 정화되고 성화되는 마음이요 치유되는 마음입니다.
 
깨달음을 통한 내적 자유요 초연함입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바꿔야 할 것은 환경에 앞서 깨달음을 통한 마음입니다.
 
보는 눈이 바뀌어야 합니다.
일상에서의 탈출과 같은 깨달음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어
지금 여기의 현실에 더욱 깊이 투신하여 살게 됩니다.
 
모든 사람을 떠남은 모든 사람과의 일치를 위함이요,
세상을 떠남은 세상 중심에 깊이 자리 잡기 위함이라는 게
영적 삶의 역설적 진리입니다.

어제 공동체 소풍으로 늦게 귀가하는 도중
안내하던 수녀님의 탄성과 권고에 차를 멈추고 잠시 별 구경을 했습니다.
 
공기 좋은 강원도 산골이라 그런지
말 그대로 영롱한 별들로 가득한 하늘이었습니다.
 
이런 별들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곧 떨어질 듯, 손에 잡힐 듯 했습니다.
서울의 하늘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 없는 하늘의 별들이었습니다.

별들 없는 하늘 얼마나 삭막하겠는지요?

바로 내적, 영적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깨달음의 별들로 가득한 성인들의 마음 하늘이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 있어 영적 깨달음입니다.
영적 깨달음 바로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며칠 전 아침 산책 중
떠오르는 아침 태양에 하우스 지붕 위 노랗게 피어나는
숱한 수세미 꽃들을 보는 순간,
‘만남은 저리도 좋은 것’이란 시가 저절로 솟아났습니다.


만남은
저리도 좋은 것
떠오르는
태양
지붕 위
수세미 꽃 샛노란 얼굴들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
환한 웃음
만남은
저리도 좋은 것

태양과의 만남으로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 꽃들 역시
하늘의 별들처럼 내적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별 같은 깨달음이요, 꽃 같은 깨달음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바로 진정한 기쁨, 행복, 자유의 원천입니다.
 
이런 깨달음 없어
밖의 소유와 활동으로 치닫는 현대인들이요
결과는 공허만 가득할 뿐입니다.
 
진정한 일상에서의 탈출은 바로 영적 깨달음입니다.
깨달으면 바로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로 예수님과 세 제자들 깊은 신비체험을 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해처럼 하예 졌다 합니다.
그대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만남은 저리도 좋은 것,
하느님 안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남으로
꽃처럼 활짝 피어난 예수님이십니다.
 
아마 이 깊은 영적체험이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의 여정을 끝까지 겪어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영적체험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다음 베드로의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물론 야고보와 요한,
주님의 변모체험을 통한 내적 깨달음 역시
주님을 따르는 데 활력의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1독서의 다니엘 예언자 역시
환시를 통한 내적 하느님체험은
그의 온갖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변모 체험을 한 제자들에 대한
하느님의 충고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주님의 이 변모 체험에 힘입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십자가 여정의 현실에 깊이 투신하여 살라는
말씀입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일어나 두려워하지 말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는,
세 제자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격려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주님 변모의 내적체험을 통해
날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바오로의 말씀대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더욱 영광스러운 상태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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