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He did not work many mighty deeds there
because of their lack of faith.
(Mt.13.58)
제1독서 예레미야 26,1-9
복음 마태 13,54-58
우리 성당에는 올해 아흔 이신데도 불구하고, 매 주일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리고 이 할머니께서는 미사 전이나 또는 미사 후에 제게 박카스 한 병을 비닐봉지에 싸서 주십니다. 너무나도 감사하지요. 그 연세에 성당 나오시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제게 매주 선물까지 주시니까요.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이 박카스를 한 병 주시면서 이러한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이렇게 사는 것은 박카스 때문이에요. 매일 박카스를 마시니까 이렇게 건강하게 장수하며 산답니다.”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바로 ‘박카스’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찮으실 때에는 하루에 한 병 마시던 박카스의 양을 더 늘린다는 말씀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할머니에게 박카스는 만병통치약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박카스’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알고 있지요. 그러나 할머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 어떤 병에도 가장 좋은 효과를 주는 약 중에서 ‘박카스’만한 것이 없습니다. 또 실제로 편찮으실 때 박카스의 양을 늘리면 실제로 병이 낫더라는 것이지요. 그만큼 할머니께서는 박카스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또 그 믿음에 의해서 남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효과를 보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가득하다면 어떨까요? 불가능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고향의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다가 고향 역시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곳이기에 고향을 들리신 것이지요. 가족과 친지가 있는 곳. 또한 오랜만에 고향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기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서 예수님은 커다란 불신을 발견하십니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을 평가절하하면서 이렇게 못마땅해 하고 있지요.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믿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시지 않습니다. 기적은 믿음을 통해서만이 그 의미를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기적이란 속빈 강정과 같기 때문이지요.
지금 나의 예수님께 대한 믿음 점수를 스스로 매겨 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믿음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커다란 기적을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좋은 글’ 중에서)
세상은 하루 밤을 자고 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달라서
어느 사람은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모으고 있습니다.
지식을 소유하기를 원하고
사회적인 그리고 후세에 남을 명예를
원하며 의롭고 선하게 살기를 원해서
불의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으며
절개를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안에 사상이 있습니다.
마음에 생각하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그 어떤 것도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재물도, 명예도, 지식도,
그리고 선하고 의롭게 산 것도 마음에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가지면 될 것 같아서
인생을 걸면서 그것을 가지려고
전쟁을 하듯이 싸우지만 가져도 가져도
부족하기만 한 것입니다.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을 가지세요.
사람들이 갖고자 수고하고 애쓰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영혼에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면 배가 부르 듯이 마음을
채워서 포만감이 넘칠 것입니다.
Into The Light - Fukada Kyo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