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사제의 길을 걷는 내 친구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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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경 [casper82] 쪽지 캡슐

2001-05-09 ㅣ No.20199

언젠가...한 신학생 친구가...겨울 방학을 앞두고...이번 방학 동안에는..

 

교구에서 꼭 "요리실습"을 한다고 하더군요...

 

왜...사제가 될 친구들이 요리실습을 하는걸까...의구심이 들었었지요....

 

그 친구가 하는 말....."우린 평생 혼자 살아야 하쟎아...그러니까..우리가 우리

 

먹을 것은 해 먹을 줄 알아야지...^^"

 

물론 말 끝에는..."뭐..하긴 혼자는 아니지...항상 주님께서 곁에 계셔주시니까..^^"

 

하고 말했지만...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 또래의 다른 남자친구들은..지금 한참...여자친구들도 만나고..많이 여행도

 

다니면서...젊음을 누리고 있는데...그 친구들은 그 분의 부르심을 받고....

 

요리실습을 받으며..평생...주님만을 따르며..지금부터 홀로서기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왠지..안타깝게 느껴지면서도...무척 대견스러웠지요...

 

친구이지만..존경스럽기도 했구요...

 

또 다른 친구는 먼저 신학교에 들어간 친구들에게 동화되어...뒤늦게 그 길을

 

뒤따랐지요...집안에 반대를 무릅쓰고서 말입니다...

 

한 친구는...이제 내년이면 부제품을 받습니다...그 친구에게 동화되어 신학교로

 

발길을 향한 친구는 이제 3학년.........또 다른 친구는 외방선교회로 가서..

 

내년에 부제품을 받지요...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는...지금 부제님이시랍니다..

 

이제...그 친구는 사제가 되겠지요....

 

가끔 그 친구들과...이렇게 게시판이나...일반 신자들 사이에서 오가는...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합니다..뭐..주로 제가 이렇다더라..하고 얘기를 하는

 

편이지요.........

 

그럴 때마다...그 친구들은...무척 걱정을 아주 많이 하지요...

 

나는 잘 할 수 있을까.......내가 정말..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고...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이제 "신부"라는 길을 걸어야 하는 제 친구들을

 

보며...많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잘하든..못하든...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며..하루에 몇 번씩...도마에 오르내리는

 

생선이 되면 어쩌나.........하구요...

 

주절주절...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그냥 사제들에 관해 오가는 글들을 보며..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은 앞으로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몇 자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눈물이 흘러도 닦아줄 이 없는............외로운(?) 그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행복해라..친구들아...항상..너희 곁에는..너희와 함께 하시는 우리 주님이 계시고...

 

그리고..너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잊지 말고...

 

부디........주님께도...모든 신자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좋은 사제가

 

되길 바라며...........@(^^;)@

 

 

노래 : 갓등 중창단 (네번째 노래 기도 중에..)

제목 : 눈물이 흘러도

 

       남들은 나를 보고 언제나 밝게 웃는다고 하지.

       하지만 아무도 없는 성당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 몰라.

       남들은 나의 가면을 보면서 나를 좋다 말하지만

       나의 가면 속에 내 모습 아는 난 너무도 답답하기만 하네...

       외롭고 아무도 없는 듯한 나의 길에 두려움만 앞서네..

       막막한 넓은 대지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내 마음 오직 그 분만 아실거야..

       눈물이 흘러도 닦아 줄 이 없는 서럽게 외로워도 언제나 혼자인..

       그런 길을 나는 걷고 있네..

       내 눈물을 멈추어 줄 수 있는 그분을 향해........

 

 

 

-아기안나 &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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