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24999] 김성국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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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 [glsm] 쪽지 캡슐

2001-10-08 ㅣ No.25003

우리는 "어리석은 종이장 같은 지식"으로서도 아니요

"스스로 잘났다는 어설픈 지성으로서"는 더욱이 아니요

"배부른 돼지 같은 모습"으로서는 더더욱이 아닙니다.

우리는 순수한 신앙에 근거하고

가장 일반적인 상식에 입각한 평범한 신자일 뿐입니다.

 

누가 "사제를 때릴려" 했단 말인가요?

공동체의 신자로서 신자의 대표기구인 사목회의 잘못된 처사를 지적하였을 뿐이며

이 과정에서 신부님이 간과하셨을지도 모르는 점을 충정 어린 마음으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어찌하여 사제의 모든 것은 "하느님 사업에 합당한 것"이라는 개인적 취향의 맹목적 신앙을 모든 이에게 강요하시며 또한 사제의 불찰을 "주교님" 책임으로 떠넘기려 하시는지.... 사제의 모든 행위가 단지 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느님 사업에 합당한 것"이라면 성경 말씀의 진리는 왜 필요하며 교회법과 교구의 존재의미는 무엇인가요? 수년에 걸쳐 전 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회를 개혁하려는 시노드는 도대체 왜 한다는 것입니까.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 분을 평생의 반려자로 택하신 사제에게, "마누라도 없고 자식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사제를 욕되게 하는 말입니까? 사제는 목자로서 그분의 자식은 어린양들인 신자가 아닌가요? 자식들이 부모에게 정중하게 한말씀 드린 것을 "때렸느니" "따지느니"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제를 옹졸한 사람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 이 또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여야 할 말씀이 아닐는지요.

 

부산 교구의 어느 성당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는 "신부님 영명 축일을 축하하시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 신자가 있습니까? 그래서 의무 미사인 주일도 지키지 않고 "헌금하지 말고 그 자리에 없으면 되는" 성당입니까? 하느님께 제사 드리고 신부님의 강론에 담긴 하느님의 참된 메시지를 들으러 가지 않고 "일의 선후를 꼼꼼히 따지고 조금이라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공격의 날을 세우고 언제 서투른 일이 없나를 살피러 성당에 나오는" 해괴망칙한 신자들도 있단 말씀이신가요? 지나친 편견이며 오해는 아닌지요? 단언컨대 우리 월계동 본당에는 그런 신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성당에 이미 낸 헌금을 어떤 신자가 아까워하는 신자가 있으며, 형편 닿는 만큼 최선을 다 했을진대 액수가 적다고 해서 부끄러워하는 신자가 있겠습니까? 돌려달라면 돌려 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있는 분이실 듯도 한데 님이 보시기엔 그 액수가 부끄러웠던가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면 그런 마음이 든 님께서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자의 믿음과 사랑을 어떻게 돈의 액수로 가늠하려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가를 말입니다.

 

황당하다는 느낌을 정말로 황당한 언어로 표현하시어 읽는 이를 더욱 당황하게 만드는 우려를 범하지 않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것은 "평화를 빕니다"라는 메시지가 아닌 ’당신의 분노를 부채질합니다’라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김병화(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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