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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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theodora88] 쪽지 캡슐

2002-06-01 ㅣ No.34479

구본중님

쓰신 글 잘읽었습니다

쓰레드로 달아보려했으니 웬일인지 회신이 되지를 않는군요

 

저는 살아가는 중요한 생각으로 ’다름에의 인정’과 ’균형감각’을

들고 있습니다

저는 님과는 근본적으로 생각에 있어서 아주 다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제가 옳고 님이 그르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생각의 차이는 이게시판 상에서 좁혀질 것이라고 믿지 않으며

그리하여 님이 제게 요구하시 답변에는 일일이 답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몇가지는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왜 이제까지 침묵했느냐구요?

저는 이곳이  무섭습니다

자기가 쓰는글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가에 사람들은

무심하면서도 자기가 받은 아주 작은 상처에는 무척 예민합니다

이번에도 무척 망설이며 글을 올렸고 지금 또한 공연한 일을 한 것은

아닌가 후회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는 교회보다 저자신을 더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님께서 가톨릭을 음해하는 세력이라고 말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분들의 목적은 한사람의 신자라도 더 냉담시키시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믿으시는지요?

저는 교회를 사랑하는 양상이 각자의 지식이나 성격, 경험에 의하여

다른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사람의 극단적방법이나 잘못된 대응때문에 교회쇄신자체의 생각을

부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두개의 샘플로 일반화하는 오류는 삼가해야 하겠지요

 

 

불란서의 떼이야르신부는 그가 끝없는 주님에의 사랑과 헌신하는

마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로마교황청으로부터

거부당했고 그의 저서들은 금서가 되었으며 그는 망명하듯 떠나게 된

미국땅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후 그의 사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정신의 기반을 이루었습니다

만일 님께서 그당시에 계셨다면 님께서는 떼이야르신부를 어떻게 생각하셨겠습니까?

 

글이란 자기 내면을 나타내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끝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만나게 된다면 너무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기에

허탈해 질지도 모르지요

 

구본중님

언젠가 님께서 외국생활의 고달픔을 써주셨던 것 기억합니다

그글을 읽으면서 그런 어려움속에서는 감사하는 마음, 축복받는 마음이

생활을 해나가는데 진정 도움이 되겠다고 공감한 바 있습니다

저역시 하느님이 함께 해주심, 손잡아주심을 유일한 힘으로 여기며

살았던 시간도 있으며 그힘은 아마 제가 살아가는 평생의 힘이

될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교회의 어두움도 반드시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공의회이전으로 돌아가고자하는 움직임이 교회안에 분명히

있으며 그조직은 아주 부유하고 그리고 철저히 비밀로서 유지 되어가며

그리고 상당부분 교회의 중심세력안에도 들어와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분별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자 각자가 공부하고

생각하고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신앙과 지식은 별개라고 하셨고 또 별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별개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교회란 이렇게 님과 저 같은 사람, 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님의 삶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려고 모인 공동체일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구절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때문입니다

 이곳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저보다 훨씬 교회사랑이 깊고 용기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이슈에 대하여는 이글로 글쓰기를 마감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가졌으면서도 말이나 글로받는 상처를 잘 극복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이글을 썼던것은 보이지않는 다수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이었고 조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결단을 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하는 바램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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