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그래도 돌 던질 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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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7-03 ㅣ No.35765

 성서에 있는 그 많은 사연들중 신자이든 아니든 아주 잘 알고 있고 또 자주 인용하는 귀절이 바로 부정한 짓을 저지른 여인을 예수께서 용서하시는 대목입니다.

 

"누구든 떳떳한 사람은 저 여인을 먼저 돌로 쳐라!"

 

그러자 방금전까지 서슬퍼랬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슬금슬금 꽁무니를 뺍니다.

 

저는 이대목에서 이런 생각과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당시 슬금슬금 꽁무니를 뺐던 사람들도 따지고보면 칭찬할만한 사람들이라고...

 

여기서 떳떳치 못한 사람들이란 탈세를 한사람도 아니요, 교통법규 위반한 사람도 아니요, 반상회 모임에 잘 안나오는 사람들을 일컬음이 아니었지요.

 

당시에도 매춘이란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니, 꼭 매춘행위가 아닐지라도 마음속 간음까지도 포함시키면 해당 안되는 사람 없을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돌로 쳐죽일듯 팔팔 뛰다가도 예수께서 느닷없이 나타나시어 떳떳하다면 치라!고 하자 서로들 헛기침 몇번 하더니 갑자기 집대문을 안걸고 왔었네...깜빡하고 가스불을 안잠그고 왔네...아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입네...하며 꽁무니들을 뺍니다.(희극적 표현상...*^^*)

 

그런데 만일 그때 예수께서 떳떳한 사람은 돌로 쳐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슈~웅!"하고 짱돌 하나가 날아와 그 여인을 "뻑!" 하고 쳤다면?...

 

우선 NG사인이 났겠지요? (일명 방송사고라고도 하지요.*^^*)

 

예수께서도 당황 했을겁니다. 그리고 그자는 용서받지 못했을 것이구요.

 

갑자기 왜 이런 표현을 했냐하면 요즘 뉴스를 접하면서 분명 그자리에 있었더라면 앞뒤 안가리고 짱돌 던질만한 사람들이 보여서 입니다.

 

그런 사람들 일일이 열거하면 이 게시판 저혼자 다 써도 못채우니까 생략하고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사람 하나만 올려볼게요.

 

서해상에서 같은 민족끼리 조상보기 부끄럽게시리 포쏘고 총쏘며 너죽고 나살자고 한판 했습니다.

 

저는 일단 이런 불미스런일이 해외의 유수 통신사에 의해 세계 각지로 타전되고 있는것 자체가 민족의 망신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슨짓입니까?

 

통일을 해서 그간 아팠던 서로의 상처들을 치유할 생각들은 않고...북이나 우리나 우선 반성부터들 해야 합니다.

 

쌍방이 단군앞에 줄서서 종아리 걷고 회초리 맞을 각오 단단히 해야 할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젊은 넋들이 또 아픔의 희생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비통하게 만듭니다.

 

이쯤되자 정치권에서도 나서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교전수칙이 잘못됐다! 책임져라! 바꿔라!...시끄럽다! 너 입 안닥쳐? 어쭈? 죽을래?...하면서 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류속에 당당한 한사람이 눈에 뜨이더군요.

 

여기서 당당하다함은 성서속 이야기에 일말의 움찔함도 없이 짱돌을 들어 그 여인을 향해 힘차게 날릴만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남의 새끼는 군대가서 저렇게 교전하다가 총알밥이 되든 말든 내새끼는 절대 안된다!고 이리 빼돌리고 저리 빼돌린 한 인간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이번 서해교전사태를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이럴땐 입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아XX, 혹은 주XX이라고 표현해야 문법에 맞나? 헛갈립니다.)

 

우리의 대응자세가 어쨌네, 교전수칙이 어쨌네, 국방부가 저쨌네...하며 말이죠.

 

전 그 뉴스화면을 보면 웃음이 나와 견딜수가 없습니다.

 

어저께는 저녁밥상에서 입안에 있던 밥알들이 튀어나올 정도로 웃고 말았습니다.

 

아내에게 꾸지람도 들었지만 웃긴걸 어떡합니까?

 

딴사람이 그런말하면 들어줄수 있지만 글쎄요?...그사람이 그런말을 하면 전 자꾸 코미디프로 보는것 같아서 웃음이 나고 맙니다.

 

부상당한 장병들을 위문하러 간다고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왜요? 자기 새끼들 손붙잡고 한번 가보지...

 

그래도 그 옛날 부정한 여인을 풍습대로 돌로 쳐죽이려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너희가 그럴 자격이 있냐?는 반응에 모두들 고개를 움츠리며 부끄러움을 깨닫고 그자릴 물러날줄 알았던 사람들입니다.

 

아마 그자리에 그자가 있었다면 분명코 부끄럼을 모르고 짱돌 잡아 던졌을 위인이었을것이란게 저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서해바다에서 정말 서로의 양보심없는 구태의연한 사상논쟁에 또다시 희생을 치루어야만 했던 장병들이 불쌍합니다.

 

탱크에 짖이겨져 형체조차 식별 불가능했던 개죽음을 당한 우리의 딸들이 강국이라는 거만함에 복날 개값으로 때워져야만하는 도무지 이상한 현상과 같은 피를 나눈 형제끼리 쏘고 부수며 우린 몇명 죽었네, 쟤넨 더 죽었을거네...하며 승전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 비극이 언제쯤이면 멈추어질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땅에서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이런류의 죽음들이 이젠 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이기를...간절히 기도할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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