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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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묵상6]:김찬선 신부님의 "우리도 신(神)이 되려면" 강론 묵상/양남하 시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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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simonyang] 쪽지 캡슐

2019-04-02 ㅣ No.217734

 

 

우리도 신(神)이 되려면(註1)

 

어제 미사 중 강론에서 저희 형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예수님께서 어려서부터 당신의 신적 정체성을 갖지 않으셨다고 믿는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갓난아이 때부터 당신을 신이라고 생각지 않으셨고, 우리 보통의 인간이 그러하듯 그저 철부지 어린이였을 거라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언제 당신의 신적 정체성을 깨달으셨을까요? 
 
잃었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고 왜 태우게 했냐고 마리아가 나무라시자 당신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셨냐고 오히려 나무라시는데,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미 자신이 인간 부모의 자식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임을 알고 계셨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성부의 음성을 들으셨을 때일까요? 
 
아무튼 이런 주제에 대한 의문과 주장들은 초 세기부터 있어왔고, 그래서 예수님은 본래부터 하느님의 아들이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아들로 입양되었다는 이단적 입양설까지 나오게 되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한 단정을 짓지 말아야 하지만, 오늘 말씀에 비추어 우리도 주님처럼 신적 정체성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의 교리가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가르치는데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것이 겉모습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잖아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은 다 신이라고 하십니다(요한 10;35).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만, 이것은 예수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 아니라 구약 성서에 이미 있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은 하느님 말씀의 상대자이며 하느님 말씀의 상대자이면 신(神)이라는 말씀이겠습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우리 인간도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생겨라’는 하느님의 말씀 한 마디에 의해 생겨난 존재에 불과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인간을 당신 대화의 상대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인간인데도 어떤 사람을 무시할 땐 말을 섞지 않습니다. 그의 말을 묵살해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대화의 상대자로 삼으셨다는 것은 당신의 인격적 사랑의 상대로 삼으시고 존중하시는 것이며, 당신의 말을 알아듣고 받아들일 존재로 여기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여기셨지만 우리 인간이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나 말씀을 하셔도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흘려버리곤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가 사랑으로 듣는 순간, 하느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영적 지혜로 알아듣는 순간,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받아들이는 神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순 시기, 하느님이 우리를 당신 말씀의 상대로 이렇게 높이셨는데 우리는 그 하느님의 말씀을 너무 쉽게 묵살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며, 매일 하는 우리의 사순시기 성무일도 초대송을 다시 한 번 되뇌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 무디게 가지지 말라!” 
 


◇<강론말씀 중 마음에 와 닿는 성구>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은 다 신(神)이라고 하십니다(요한 10;35)"


■< 묵상과 다짐 >


<묵상 >


우선 우리 인간의 정체성을 각성시킨 강론을 해주신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듣고 싶었던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神이라고 하였다.(요한 10;35)" 즉, 인간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모상(模相) 대로 창조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당신 대화의 상대자로 삼은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깨달아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어마 어마한 감동적인 말씀인가요?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깨달아 있는 존재(本來覺)"라는 이 한 마디는, 이 말을 뺀 나머지 팔만대장경의 모든 법문보다 더 중요할 만큼 그 뜻이 대단히 크다는 진리를 고행 6년만인 35세에 깨달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49년(45년이란 설도 있음)동안 중생들에게 제도()하게 한 반석입니다.(註2) 

이 우주는 ‘있는 그대로’ 하느님(神)의 삶이며 활동 터전'입니다. 또한 우주는 단순한 물질덩어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살아 있는 하나의 위대한 영혼입니다. 완전한 하느님이 만든 우리 인간도 본래 완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만, 우리가 지금 불완전하게 살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이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깨달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어느 덧 모든 것을 외부에 의지하려고만 하여 외부의 조건 없이는 살 수 없는 약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너무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여름엔 에어컨 없이는 못살고 겨울엔 난방 없이는 못사는 등 앞으로의 시대는 로봇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이 되어갈 듯 싶습니다.

하지만, 최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자신도 모르는 굉장한 능력이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자신의 안에 안되는 것이 없는 능력을 가진 초인적인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하네요. 비록 현재 우리 인간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우리 머리로는 도저히 알지 못할 그 어떤 힘에 의해  ‘살려지고 있는’ 지구상의 한 생명현상에 불과하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성품 안에 모든 우주의 삼라만상을 살려내어 ‘이상세계’를 실현해 낼 비밀스러운 능력을 심어 놓았다고 합니다. 이 처럼 우리는 이미 신과 한 몸이요, 그의 일부분이자, 동시에 전체인 따로 분리되거나 나뉠 수가 없는 존귀한 존재들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진리를 찾는다고 수행이네 단식이네 등등 새로운 체험을 찾아 공연히 제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있슴은 우상숭배의식일까요!


<다짐 >

 

마음이 맑으면 눈빛부터 맑아지고,  표정도 맑아지며, 말씨도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분명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것인데도 그 몸에서 높고 푸른 하늘의 향내가 난다고 하네요. 

날마다 제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게 하는 보람을 삶의 목표로 삼고 나날이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성령님, 도와주세요~. 아멘.

 

 

註1):1915.3.27./사순 5주간 금요일 평일미사에서 "우리도 신이 되려면"이란 제목의 김찬선 신부님 강론
註2): 제주 원명선원장 대효 스님,  “누구나 본래 깨달아 있다” -2005.3.3자, 부다피아 붓다뉴스 기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글 출처주소: http://m.cafe.daum.net/kfb67/NPRR/339?svc=cafe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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