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보수' 쪽 견해를 가진 분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을 욕보이기 위해서 내세우는 일화 중에 하나가 '짠 후 탄 신부'의 비극이죠.
짠 후 탄 요셉 신부님은 북베트남 공산당에게 처형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2007년에 무려(?) 아흔 둘의 나이로 선종하셨죠.
짠 후 탄 신부님은 1915년 순교자의 집안에서 태어나 1937년 구속주회에 첫 서원을 한 후 1942년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주로 사제양성에 관심을 기울이셨는데, 남베트남이 망해가는 꼴을 보다 못해서 부정부패추방위원회를 결성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고 결국 1975년 남베트남은 북베트남에 흡수통일 되죠.
짠 후 탄 신부님은 수용소 생활을 4년 가까이 하다 석방되었습니다. 성직자가 얼마 없는 북베트남에서 사목활동을 하시다가 2007년 선종하셨습니다.
'보수' 쪽 사람들 이야기가 짠 후 탄 신부님이 공산당에 부역해서 남베트남을 패망으로 이끌었다고 하는데, 뼛속까지 부정부패로 물든 나라를 어떻게 사제 한 사람이 바로 잡을 수 있었을까요?
또 '공산당에 물든 사제'가 사제직을 버리고 공산당에 붙지 뭐하러 힘들고 고된 사목생활을 이어가나요?
짠 후 탄 신부의 장례식에 성당에 들어가지 못해서 바깥에서 천막을 치고 봉헌한 교우들이 많이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만큼 생전에 많은 존경을 받은 것이 아닐까요?
더 이상 출처불명의 괴기한 소문으로 짠 후 탄 신부를 욕보이는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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