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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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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물>(마태 13,44-46)
- 유광수 신부- 한 수피 선생이 집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그는 그 열쇠를 밖의 잔디밭에서 찾고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손가락으로 잔디 잎사귀 사이사이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의 제자 여남은 명이 그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우리 모두는 집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집 안에서 살고 있지 않고 밖에서 찾고 밖에서 헤메고 있다. 하늘 나라란 행복한 나라이다. 우리의 욕망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하늘 나라를 발견하면 더 이상 다른 것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찾아 나서고자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여기 저기 행복을 찾아 헤메이고 있기 때문에 바쁘다.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이 사람도 만나고 저 사람도 만나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고, 여기 가서 무엇을 듣고 보고, 저기 가서 듣고 보고 하자니 얼마나 바쁜가? 열쇠를 잃어버렸으나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모른 채 엉뚱한 데에서 열쇠를 찾느냐고 모두들 부산을 떨고 있다. 우리가 하늘 나라(행복)를 발견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하늘 나라를 찾고자 하는 주림과 목마름이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발견 될 수 없는 나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하늘 나라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순례자 또는 求道者라고 할 수 있다. 안주하고 있는 이는 결코 하늘 나라를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바오로는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가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입니다."(필립 3,8-10)라고 말씀하셨고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 1, 2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 속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활동에서 또는 일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발견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토록 오랜 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면서도 하늘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6)이라고 말씀하셨듯이 복음은 하늘 나라를 찾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복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늘 나라를 발견할 수 없다. 우리가 복음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늘 나라를 발견하면 어떻게 되는가? 첫째, 우선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그토록 찾고자 했던 보물을 발견한 데에서 오는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기쁨은 그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이요, 하늘 나라를 찾어 발견한 자만이 누리는 기쁨이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시편 33,10)
왜? 충만하니까.
그리스도 신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이미 그 보물을 발견하고 충만함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이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말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보물을 발견 한데에서 오는 기쁨과 충만함과 관대함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 때 가장 좋은 복음선포요,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는 이런 축복에로 불리움 받은 복된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