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하느님’ 보물, ‘사람’ 보물 - 7.30,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08-07-30 ㅣ No.3804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30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예레15,10.16-21 마태13,44-46

                                                  
 
 
‘하느님’ 보물, ‘사람’ 보물
 


눈만 열리면, 욕심만 비우면
하느님의 보물로,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하느님의 보물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찾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눈에 보이는 참 좋은 보물이 ‘사람’입니다.
 
아주 예전 초등학교 시절 도덕책에 나왔던 이야기가 지금도 선명합니다.
어머니들이 모여 제 각기 보물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이 자랑들을 묵묵히 듣고 있던 한 어머니의 당당했던 자세입니다.

“제 가장 좋은 보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얘들아 이리 들어와라.”

그 어머니의 말에 건강하고 선량해 보이는 세 아들들이 들어오자
즉시 어머니의 대답이 이어집니다.

“이 세 아들들이 저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입니다.”

제 각기 보물을 자랑하던 어머니들,
이 어머니의 자식 보물 자랑에 머쓱해져
말문을 잃었다는 요지의 일화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자식들은 눈에 보이는 최고의 보물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저희 수사님들이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입니다.
좋은 운동선수야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라도 해 올수 있지만
아무리 거액을 지불하더라도
하느님의 보물인 수도자는 사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참 좋은 보물이 ‘사람’입니다.
 
하여 좋은 스승이나 좋은 친구, 좋은 자녀나, 좋은 반려자를 만나면
모든 것을 바쳐 올인(all-in)하지 않습니까?
 
 
과연 여러분은 이런 눈에 보이는 구체적 ‘사람’ 보물이 있습니까?
 
우리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 보물을 발견하면
우리처럼 올인(all-in)하십니다.
 
늘 복음의 예수님, 1독서의 예레미야,
그리고 모든 성인성녀들이 하느님이 올인(all-in)했던 보물들입니다.
 
아니 이분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 하느님의 보물들로
역시 우리를 향해 올인(all-in)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사람’ 보물로는 부족하고 불안합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보물은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이 지칭하는 보물은 바로 ‘하느님’ 보물을 뜻합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간절히 올인(all-in)하여 찾을 때 '하느님' 보물을 발견합니다.
 
삶의 의미를,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말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보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과연 하느님으로 상징되는 보물을, 진주를 찾았습니까?
찾고 있습니까?
찾기를 포기했습니까?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하느님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찾지 못하면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삶에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삶이 아닙니다.
 
그 누구, 그 무엇도 이 ‘하느님’ 보물을 대치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깨어 항구하게 ‘하느님’ 보물을 찾는 삶,
바로 믿는 우리 모두의 수행생활입니다.

성경이야기들 대부분 ‘하느님’ 보물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살아있는 ‘하느님’ 보물과
‘사람’ 보물의 만남의 이야기들입니다.
 
만남을 통해 서로의 관계는 깊어지고
보물의 진가 역시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바로 오늘 주님과 예레미야 예언자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하느님께는 둘도 없는 당신의 보물이 예레미야 예언자요,
예레미야 예언자에겐 둘도 없이 귀한 보물이 하느님이십니다.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저를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제가 눌려 홀로 앉아 있습니다.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정직하고 솔직할 때 구원입니다.
고상한 기도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스트레스를 푸는
투정, 탄식, 원망의 기도도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가 아니 곤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기도입니다.
 
‘하느님’ 보물을 만난 예레미야 예언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보물이
이 예레미야 예언자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힘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살아계신 하느님 보물과의 깊은 관계가
모든 힘과 지혜의 원천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당신의 보물들인 우리를 찾아 오셔서
우리 모두 최고의 보물인 주님을 모시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청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로다.”(시편27,4).
 
 
 아멘.



493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