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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freebuilder] 쪽지 캡슐

2014-12-10 ㅣ No.810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루카 16,24] ~~제가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마르코 9,48]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마르코 9,49] 모두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칸트는 지옥은 공상가들의 천국이다라고 하였다. 말은 지옥에 대한 사람들의 공상이 그만큼 무한하다는 의미일 것이다그래서 많은 그리스도교 책들은 지옥이 불구덩이, 목마름과 배고픔, 악취와 질식,채찍질등 세상 고통의 온갖 형태들과 연관되어 열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옥의 표상들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과 상충된다. 그러므로 그레사케는 가소롭고 유치하고 조악하게 지옥의 고통을 묘사한 많은 지옥 표상들은 본연의 지옥 메시지를 오해하는 것이기에 단연코 배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옥 표상 안에서 그리스도교적이라 없는 노이로제와 병적 도착성이 없이 도발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옥은 철저하게 성경적 주제임은 틀림 없다. 예수는 친히 지옥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예수의 메시지 안에서 지옥은 결코 가벼운 위치에 있지 않고 의미심장한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느님의 주권에 인간의 생사가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예수의 지옥 메시지는 하느님의 주권에 자신을 양도하라고 엄중하게 촉구하고 있다.

 

지옥은 하느님과의 결별,하느님 상실이라고 말할 있다. 하느님이 모든 이의 모든 것이라고 ,지옥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느님 상실을 의미한다. 결국 지옥은 인간의 완성이 실패한 곳을 의미한다. 성경은 지옥을 공간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을 이해하도록 돕는 비유적 표현일 뿐이다. 예수님이 지옥불,구더기등의 끔직한 표현들을 하였지만 이것이 지옥에 대한 청사진이나 조감도는 아니다. 오늘날 인간들이 체험하는 깊은 고독과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은 지옥을 하느님과의 결별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옥은 하느님이 우리의 부당한 행위에 부과하시는 것도, 극한 적인 것도, 불이 활활 타거나 사람을 질식시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으로만 가득 있는 인간이 지옥인 것이다. 지옥은 남을 바라볼 모르고 영원히 자기 자신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방식이다, 혼자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면서 결정적으로 혼자인 자의 절대적 불안, 고독이 지옥인 것이다. 지옥은 사랑이 이상 침투할 없는 고독이다.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사람, 온통 이기심 덩어리가 되어버린 사람의 죽음을 표현하고자 불과 유황, 구더기로 지옥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당신을 거부할 자유를 주셨는데 까닭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은 철저한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가 없이 강요된 사랑이란 가능하지 않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과 자유를 바탕으로 인간의 최종적 거부가 지옥인 것이다. 하느님을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괴로움을 겪을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사랑은 자유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은 하느님이 주신 자유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마지믹까지 거부하여 인간의 삶이 긍극적으로 실패할 있다. 그러한 자유 때문에 지옥의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이다.

 

자유의 구조 자체 안에 사랑의 무조건적 거절로서 영원한 벌의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 지옥의 가능성은 신화(神化)될 수 있는 우리 자유의 구조적 요소인 것이다. 이 세상의 불공평,불의가 정의롭게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에도 지옥의 존재가 요청될 수 있다. 그곳은 분명 괴로움과 고통이 발생하는 곳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솔직히 알 수 없다. 지옥은 흔히 불로서 고통을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두운 곳이라고 한다. 불이 있는데 어떻게 어둠이 있는가? 그 표현들은 결국 지옥의 어둠과 고통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 어둠과 고통은 하느님을 잃음으로써 모든 것을 잃는 데서 기인한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오직 사랑이신 하느님이다. 지옥에 관한 성경의 메시지는 하느님이 어떤 인간도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또한 우리도 희망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 없이 내어 주셨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우리 안에 지옥이 현실적으로 구현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지한다.


참고서적 :시원종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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