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자유게시판

추기경님 참고해주셔요

스크랩 인쇄

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8-06-08 ㅣ No.121130

 

저가 대학1학년 때였습니다.

신촌에 있는 우리학교 노천강당에서 약 7~8천명의 각 학교대학생들이 모여서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하고 있는데 어찌 돼서 그래 됐는지는 잘 몰라도 하루는 그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외교담당특보였던 이동원박사(서울대 교수)가 노천강당에 와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스탠드에 둘러앉은 우리 학생들은 우우 하고 여기저기서 함성을 지르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그때 그분이 마이크로


"여기에 취재차 오신 신문기자 분들 와 계시지요? 기자 여러분들, 엠바고가 뭔지 아시지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얘기는 엠바고입니다.(저는 그때까지도 엠바고가 국익(공익)을 위해서는 보도를 금지하는 것이란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아셨지요?" 하고 외치시더니만 느닷없이


“학생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가 오늘 여기 온 것은 여러분들이 데모를 하시지 말라고 말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학생 여러분들! 데모를 하십시오.

젊은 학생들이 그 정도의 패기는 있어야지요. 여러분이 바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분들인데 젊은 혈기가 하늘을 찔러야지요. 여러분의 애국적인 반대시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데모하십시오. 다만 법질서 안에서 데모를 계속 해주시라고, 그 부탁드리려고 제가 여기 왔습니다.”

학생들은 여기저기에서 우우 하고 다시 야유를 퍼부었다.


“학생 여러분 데모를 하십시오. 대학생여러분이 데모를 해줘야 대일청구권자금을 우리정부가 한 푼이라도 더 얻어 낼 수가 있습니다. 협상이란 밀고 당기는 것입니다. 마치 물건을 놓고 흥정을 벌리듯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게 서로 당기고 밀고 그러는 것이 국가간의 협상이기도 합니다. 학생들과 국민들이 반대데모를 해줘야만 그것을 핑계로 우리 측이 협상테이블에서 훨씬 더 유리해 집니다.”

그때부터는 학생들 동태가 이상해 졌습니다.

처음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평화적 시위를 하라고 하는 줄만 알고 그분 연설 중간까지 야유도 하고 웅성거리기도 했습니다만 차츰차츰 진정되는 듯 하더니 그 많은 학생들이 갑자기 조용하게, 마치 유명교수의 명 강의에 귀를 기울이듯 모두 조용해 졌습니다.


“그러나 한일회담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성사 돼야 합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도 없고 자본도 없는 나라가 국가의 경제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외교를 통해 자본도 끌어 들여와야 하고, 선진국의 선진기술도 외교를 통해서 얻어와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외교를 잘해야 나라가 삽니다. 싱거폴을 보십시오.”

나를 포함해 모든 학생들은 더욱더 조용해졌습니다.


“우리가 그와 같은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손을 잡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방인 미국이 우리에게 그것을 원하고 있고 서독이며 영국 등 우리의 우방국들이 우리에게 일본과 손을 잡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반대를 하고 우리 정부는 그것을 이용해서 더 얻어내고 해서 우리대한민국의 이익, 나아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데모를 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애국충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지금도 그 말씀이 안 잊혀지는 그날 그분의 연설은 참으로 명연설이었습니다. 그분, 키도 작고 두꺼운 검은 테 안경을 쓰신 젊은 분이셨는데 나중에 박정희 의장이 대통령 되면서 외무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까지 하신 걸로 기억됩니다.


그 양반이 와서 그런 말씀을 하고 가시는 바람에 우리들 대학생들은 데모하는 데 약간 김이 새긴 했습니다만 그분의 해법이 지금 이명박대통령과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해서 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참고해 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추기경님께  고견을 물으신다면 촛불의 의미가 비록 미국쇠고기 협상으로 어린학생들에 의해 손에 들게 되었지만

 

현재의 촛불의 의미는 反 0교시수업, 反 대운하, 反 고소영, 反강부자, 反 의보민영화, 反 독선, 反 성급, 反경솔, 등등 총체적인 反 MB운동임을 명심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을 100% 거꾸로만 하면 된다고 조언 좀 해 주십시오 


 



718 5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