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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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몇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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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9-04-11 ㅣ No.440

사랑에 관한 몇 마디

 

비겁한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만의 시선에 멈춰 버려, 주위를 챙기지 못하는 그런 협소한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어른스러운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에 쌓아두는 습관을 들여 버린 뒤, 한꺼번에 무너지는 그런 대책없는,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의젓함을 강요하기 보다는, 차라리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예보처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어긋나서 기쁜, 예상치 못해 당혹스러워하는 사랑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평생의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극장 앞에서, 각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 가끔은 헤어질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십 여년의 성장배경과 풍토를 인정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약속을 정할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서로만 바라보는, 시선교정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들까지도 지켜보는 시선확장입니다.

 

 

미안할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사랑'이란, 세상 모든 감정의 집합체입니다.

미안할 수 있는 사랑은 많은 감정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인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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