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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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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1-14 ㅣ No.3159

1월 15일 화요일-마르코 복음 1장 21-28절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이 시대 악령>

 

오늘 복음은 악령을 내쫒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때로 설명하기 난감한 것이 악령이란 존재입니다.

 

이 시대 악령이란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 시대 악령이란 무엇보다도 하느님 반대편에 선 존재, 정면으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존재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과 적대 관계에 서 있으면서, 다른 한 편으로 인간을 하느님과 멀어지도록 하는 존재, 그래서 결국 인간을 죄와 죽음으로 몰고 가는 존재가 악령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 악령의 구체적인 모습은 영화 "엑소시스트"나 "드라큐라"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괴물 형상을 띠는 존재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내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억에로 기우는 성향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를 악에로 끌고 가는 그릇된 습관들이나 우리가 과감하게 결별하지 못하고 늘 끼고 살아가는 왜곡된 삶의 성향들은 악령의 한 형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악령은 우리의 노력으로 개선되고 변모되어져야 할, 우리의 덕과 선으로 채워져야 하는 우리 자신 안의 결핍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악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도대체 왜 저런 인간을 만드셨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질 정도로 극한 악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인간들, 그래서 전혀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악함은 우리 자신들 내면에도 잔뜩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사람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또한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악과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악령을 몰아내시고 한 인간을 재창조하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그분은 어떤 열악한 상황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어떤 사악한 인간도 단죄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그의 회개를 기다리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지독한 악령에 들린 사람도 당신 자비로 치유하시어 그를 새출발하게 하시는 창조의 하느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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