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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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6-25 ㅣ No.2474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0년 오키나와 평화행진은 125천명이 모여 발대식을 시작으로 세 팀으로 나누어 오키나와 전역을 행진한 후 16일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인간띠잇기 행동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후텐마 기지를 돌려달라! 인간띠로 후텐마 기지를 포위하는 오키나와현민 행동
오키나와에는 장마가 시작되고 있었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과연 13km에 달하는 후텐마기지의 둘레를 인간띠로 이을 수 있을지 그 성사여부를 가늠키 어려워했다. 그러나 이른 아침부터 후텐마기지가 위치한 기노완시에는 평화의 상징이자 -미 양국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표현한다는 노란 물결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거리는 노란 물결과 각종 선전물로 가득 찼다. 오늘 행사에 약 17천 명이 집결하였고 후텐마기지를 포위하는 인간띠잇기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참석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2010527일 평택신문)

활동가 한분이 강정 해군기지도 평화의 인간띠 잇기를 하자고 제안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미사 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고 점심시간 전에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통과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사와 묵주기도가 끝나고 나면 평화의 인간띠 잇기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624일 월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11시 미사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 김정욱 김성환 박도현 신부님(예수회), 이동철 신부님(한국순교복자회)

주례, 강론 : 이동철 신부님

찬미예수님
저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해군기지 백지화를 주장하며 평화를 외치고 있는 이곳을 처음 왔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해군기지가 백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도로서 몸은 해군기지 공가가 조금이라도 지체 되도록 기지사업단 정문에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몇 번을 실려 나갔을까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일 텐데 그렇다면 우리를 들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시는 경찰 분들도 분명히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요? 지금 우리들이 밟고 있는 이 땅이 그리고 경찰 분들도 밟고 계시는 이 땅이 무엇으로 변하고 있는 지를 말입니다. 한번 우리들이 밟고 있는 이 땅을 고개를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경찰 분들께서도 한번 자신들이 밟고 있는 그 땅을 직접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번 물어봐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처음 하신 그 물음. 당신만을 믿고 따라 왔지만 끝내 배신한 자신들에게 다른 말도 아닌 단 하나의 그 물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예수님 당신께서 직접 삶으로 보여 주셨고 그것을 옆에서 눈으로 목격한 제자들 그 제자들이 예수님 당신께서 권력 앞에 돈 앞에 재물 앞에 처참히 당하시는 모습을 보고 생명을 잃어 가시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떠나갔던 이상으로 배신 배반 하였던 제자들에게 부활 하신 후 처음으로 말씀하신 그 물음을 지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밟고 있는 강정 이 땅에 한번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평안 하냐?’물어 보셨나요? 다시한번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개를 내려 땅을 보며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물으셨던 그 물음 평안하냐? 어떠신가요? 평안하다고 말하고 있나요? 우리가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게 해 주었고 우리가 일하고 돌아와 피곤에 지칠 때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었고 우리가 힘들 때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우리를 안아 주었고 위로해 주었던 포근한 이 땅에 물어 보셨나요? 평안하냐? 괜찮냐? 아픈데 없냐?고 말입니다. 뭐라고 대답하나요? 이 땅이 무슨 말을 합니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러한 모습이 바로 강정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그 답일 것입니다. 어떠신지요? 평안하다고 괜찮다고 아픈데 없다고 말하고 있는지요?

강정이 제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저에게 말하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 눈에만 제 귀에만 이렇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픕니다. 너무 아픕니다. 눈물을 흘려도 알아주지 않고 피가 나도 알아주지 않고 울부짖어도 알아주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 아픕니다그런데 강정이 저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너는 평안 하냐?’ 우리가 배신했던 이 땅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평안하냐? 들리지 않으시나요? 경찰 분들께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찰 분들은 어떠신가요? 들리시나요? 한 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강정이 경찰 분들에게 말합니다. 평안하신지요? 괜찮으신지요? 어디 아픈 덴 없으신지요?’라고 말입니다.

저에게도 똑 같이 물어 보아 전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나도 이렇게 아픈데 강정 너는 얼마나 아프겠니?’ 그런데 또 물어 봅니다. 아픈데 왜 여기 있냐고? 그렇게 아프면서 너는 왜 여기 있냐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왜 여기 있겠노? 니 지키려고 있는 거 아이가?’ 이 정부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여기 해군기지를 짓겠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10곳도 안되는 절대 보존지역에 세계에서도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하는 이 강정에 군사시설을 짓겠다고 한다 아이가! 그것도 해군기지가 일본에서 쫓겨 날 것 같으니 여기로 온다고 한단다. 해군기지가 여기로 오면 동북아의 평화가 유지되나?’중국과 더 가까이 미군기지가 유치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중국이 가만있을 것 같나중국도 미국에 맞서 전진배치 하겠지. 그러면 정부가 얘기하는 평화가 오고 긴장이 완화되나? 아니 더 긴장이 되겠지. 남북 간에도 더 긴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평화인가? 이게 동북아의 평화인가?’저는 이러한 목적으로 여기에 서있습니다. 더 많은 이유가 있겠죠. 강정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경찰 분들에게 여쭈어 봅니다.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계시는 것 입니까? 전 저에게 이러한 목적으로 왔다고 저 자신을 설득 시킬 수 있습니다. 경찰 분들은 어떠신지요? 여기계신 이유를 자신 스스로에게 설득 시킬 수 있으신지요? 그 이유가 내 아들 내 딸에게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유인지요? 강정평화운동 이때까지 오래 해 왔었고 앞으로도 오래 갈 것입니다. 그 사실 여기게신 모든 분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강정이 물어 보듯이 아프지 마십시오. 서로 얼굴 붉히지 마시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즐겁게 평화를 지켜 내셨으면 합니다. 아프면 안 되잖아요! 강정을 이렇게 아프게 했는데 우리가 아프면 미안하잖아요. 경찰 분들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오래갈 평화운동이니까요.

불씨 쉽게 꺼지지 않는 아주 작은 불입니다. 그러나 그 불씨가 내 방을 내 집을 내 마을을 세상을 비추는 출발점이 됩니다. 평화를 위해 강정을 지키시는 여기게신 모든 분들이 불씨라고 생각됩니다. 이 움직임이 작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꺼져가는 불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강정을 제주도를 이 나라를 전 세계를 비추는 평화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이 불씨는 꺼지지 않고 계속 살아 있을 것입니다. 여기 계신 그리고 여기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살고계신 분들이 저희 생각보다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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