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미사,정진석 추기경님'민족 화해 위해 먼저 속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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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inuit-_] 쪽지 캡슐

2013-06-26 ㅣ No.2475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
정진석 추기경 “민족 화해 위해 먼저 속죄해야”
한상봉 기자 | isu@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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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5 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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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세워진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 미사가 6월 25일 봉헌됐다.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주례로 봉헌한 이 미사는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의정부교구장이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인 이기헌 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등이 공동 집전했다.

   
▲ 의정부교구가 관리하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한상봉 기자

2004년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 설립을 재가했던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하고, “화해는 교회의 거룩한 사명이므로, 남북이 서로 포용하고 상생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판문점을 방문하고 나서 이 성당에 들렀을 때, 우리가 속죄와 보속의 기도를 바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싸움만 하는 게 아니라 속죄하고 용서를 청하는 백성이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진정한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가능하다”며 “남북 상호간에 저지른 잘못을 참회해야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의 예수성심대성당처럼 형제들을 죽인 죄를 참회하는 뜻에서 세웠다고 전했다. “몽마르트의 예수성심대성당을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서로 많은 형제들을 죽인 죄를 참회하는 뜻에서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지었던 것처럼, ‘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통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인 죄를 속죄하고 보속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인 예수성심대성당은 교구를 초월하여 프랑스 가톨릭교회 전체에 속한다”며, 예수성심대성당에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회를 위한 성체 현시와 기도를 거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축성하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도 이 대성당처럼 참회와 화해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성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이어진 성당 봉헌 예식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이기헌 주교는 제대와 네 기둥에 성유를 바르고, 분향한 뒤에 제대에 십자가와 촛대를 봉헌해 꾸몄다.

이번에 봉헌된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김수환 추기경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공간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통일 기도운동을 펼치던 실향민을 비롯한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신자들의 모임인 천주교 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지도신부 서울대교구 김병일 신부, 회장 봉두완)가 서울대교구에 성당 부지를 기탁했으며, 서울대교구는 2000~2003년 진행된 교구 시노드를 통해 ‘민족화해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결국 2006년 4월 8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 기공식을 열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신의주 진사동 성당 외관과 덕원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 대성당의 내부를 재현했으며, 민족화해센터는 평양 외곽에 위치한 메리놀 본부 건물의 형태를 본떠 설계했다. 이는 북한 교회가 지하교회와 여전히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건립에 힘쓴 서울대교구는 2012년 12월, 성당 부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관할 지역인 의정부교구로 이관하는 데 합의했고, 현재 성당의 담당 사제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인 이은형 신부가 맡고 있다.

   
▲ 참석한 주교들이 성당 축복식을 앞두고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상봉 기자

   
▲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성당 기둥에 도유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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