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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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6-26 ㅣ No.2478

하느님 창조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전국의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강정을 방문하여 연대 미사를 봉헌 합니다. 월요일 강정에 도착하여 화요일 미사를 마치고 떠나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늘 아쉽고 미안하고 안타까워합니다. 부산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평신도이 먼저 제주에 도착하여 43평화공원을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제주를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아픈 역사 그리고 그 아픔이 반복되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합니다.

처음 강정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번 오시면 강정앓이가 되어서 잊지 못하고 기회가 될 때 마다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모두의 마음입니다.

요즘 강정에 천주교 미사만 없다면 경찰이 출동할 일도 없다고 합니다. 미사 때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 다고 합니다. 7년의 싸움입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그 아까운 생명들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렇기에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강정에서는 80이 넘으신 어르신들도 새벽 5시에 밭일을 하시러 나갑니다. 지킴이들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주민들입니다. 어쩌다 우리와 마주치면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하시는 주민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주민의 참여를 논하는 것은 정말 강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평화입니다. 강정 주민들이 바라는 평화가 아니라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음을 택하시면서 까지 지키려 했던 그 평화를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평화의 미사를 봉헌 합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래서 연행되고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벌금형을 받고 형을 받고 전과자가 됩니다. 지난번 510일 강정 천막 철거를 할 때 강정교와 그 근처에 달려있던 현수막까지 모두 철거당하였습니다. 부산교구에서 또 다시 현수막을 제작하여 왔습니다. 그깟 현수막이 뭐 대수냐? 라고 하시겠지만 이곳을 지나는 많은 올래꾼들에게는 아직 강정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지킴이들에게는 연대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해군기지 태풍 앞두고 불법공사 극성인 624일과 25일 상황입니다.
해상감시단 SOS 송강호님 기고문.

624일 오후 2시 반경 강정마을 해상감시단(SOS) 소속 활동가 한명과 외국인 방문객 한명이 2인승 카약에 함께 타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기 건설 현장에서 방파제 외곽의 오탁수 방지막을 따라 감시활동을 하던 중 오후 3시 우성산업개발의 준설선 우성 GD 2호가 이중 오탁 방지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준설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SOS활동가가 곁에서 해경 감시선박을 발견하여 준설 작업이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해경이 공사 중단을 시켜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해경은 공사현장에서 위법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서 공사중단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해상감시단원은 업체들이 진행 중인 준설작업이 얼마나 엉터리 인지 해경들에게 직접 확인시켜주겠다고 하였지만 해경은 무시하였다. 이 활동가와 이를 기록하고자 했던 방문객은 수상레저 금지 구역을 넘어 들어가
준설작업선으로 접근하려고 하였으나 공사단 측의 오탁수 방지막 점검선이 카약의 왼쪽 측면을 들이 받아 카약이 전복되었다. 이 사건 직후 외국인 방문객은 공사단 측의 선박으로 항구로 이송되었고 다른 해상감시단 활동가는 준설작업선 가까이 까지 수영으로 접근하였다.

오탁수 방지막에 채 이르기도 전 바닷물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뿌연 부유사들로 가득했고 오탁수 방지막에 가까이 가보니 방지막에 막체가 없었다. 수면 위로는 정상적인 오탁수 방지막이 설치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바닷속에는 정작 있어야만 할 막체가 없으니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는 가짜 오탁수 방지막이 설치된 셈이다. 이것을 감리단도 눈감아 주었고 바다를 지켜야할 해양 경찰들은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환경감시단이 준설작업의 불법성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준설 작업은 5시 경까지 계속 진행되었다해경 관계자들도 해군 기지 공사단이 태풍을 앞두고 몹시 초조한 나머지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중오탁방지막 아래에 막체가 없어서 부유물이 흩러 시야가 흐리다. 막체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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