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안보"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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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07-04 ㅣ No.2497

반공보수들이 늘상 외치는 <안보>.
안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희생해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해도, 
"남남 갈등을 야기시켜 안보를 흔들려는 북괴의 대남책동이다."

제주 해군기지의 문제를 제기해도
"안보를 위해서니 일부가 희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뭐 이런 식이죠.

전쟁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나, 전쟁 직후를 경험하신 분들의 경우
안보를 요즘 세대들보다 더 중시하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NLL 논란에서의 반공보수분들의 반응은 참 이해할 수가 없군요.

안보라는 것은 상대를 무력으로 방어/제압/반격하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가장 좁은 범위의,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만 적용되는 수단일 뿐이고요.
전쟁/무력분쟁의 위험을 낮추는 것,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안보지요.

그런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협상하러 갔는데,
회담 좀 더 갖자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해서 국격이 무너지니 어떠니 하는 소리나 하고...
(평상시에는 대통령 대접은 커녕 조롱만 하던 사람들이 말이죠.)

몇 년에 한 번씩 무력 충돌이 일어나서 우리 장병이 죽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라면, 생수 같은 걸 사재기하는 국민들이 있을 정도로 전쟁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시급하지 않다" 라고 말하는 건 뭔가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중국/일본과의 분쟁에는 대비한답시고 안보를 외치며 주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전투로 우리 장병이 죽어가는 곳은 그대로 놔두라고요?

당신들의 안보는 대체 정체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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