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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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째서 하느님께서는 첫 천사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막지 않으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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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영 [bhss324] 쪽지 캡슐

2009-12-13 ㅣ No.4004

안녕 하십니까? ^^ 

저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로 교리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왜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죄지을 가능성을 열어두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몇몇 분들은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신의 뜻에 기독교 교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종교를 선택 하거나 비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주일학교를 다니던 시절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교리 선생님께서 “모세오경의 내용은 설화적인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 말속에 숨어있는 비유를 깨달아야 한다.” 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시면서 특히 그 대목은 죄에 쉽게 유혹되는 인간의 나약한 속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해석 이 외에도 더 나은 설명들로 이 의문들을 해결하고 넘어 가거나 혹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냥 받아들이신 분들도 물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이후에 교리를 계속 공부하면서 이런 의문들이 생길 때 마다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도 하고, 또 더 나은 설명을 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가톨릭교회 교리서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오늘 이 책을 보는 과정에 원죄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교리서를 통해 원죄의 배경에 대해서 보다 근원적이고 공식적인 설명을 알 수 있었으나, 새로운 의문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아닌 “천사"의 타락에 대한 의문 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더 훌륭한 것, 더 큰 선을 위해 악을 허락 하셨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죄 많은 저희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그 크신 사랑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죽기 전에 참회하여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선을 이루어 구원을 받는 것을 주님께서는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은 이미 죽은 사람과 타락한 천사들은 참회가 없다는 것이 교회의 공식 입장인 상황에서 참회의 기회조차 주어질 수 없는 천사의 타락을 왜 허락 하신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수 없이 많이 죄를 저지르고 살아가지만, 죽기 전 참회를 하고 모든 죄를 용서 받아 주님께서 말씀하신 더 큰 선을 이룰 가능성이 있는 상태이지만, 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1요한 3장 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자구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곧 주님의 피조물 곧 천사까지도 포함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기 전 최초의 선한 인간들에게는 뱀이라 상징되는 악마의 유혹에 의해 죄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사가 타락하기 전 하느님의 나라는 아무런 죄의 유혹도 없는 상태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완전하신 하느님 나라의 권능과 그 영광을 눈앞에 두고도 주님을 질투하여 그분의 뜻을 거부하고 악마가 된 천사를 가톨릭교회 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천사의 타락은 영적 피조물들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생겨난 것" 이라는  대 레오 성인의 말씀을 알고는 있지만,

1요한 3장9절의 말씀과 대 레오 성인의 말씀사이에 발생하는 모순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신앙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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