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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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들 - 서울대 트리오│My Favorite G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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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9-07-07 ㅣ No.13885

젊은 연인들 - 서울대 트리오 (동상)

제1회 '77 Mbc 대학가요제 1집(1978 힛트레코드)

a.k.a 서울대트리오;민경식, 정연택, 민병호 1977

Side B 3 - 젊은 연인들 (동상) (작사:방희준)

 

젊은 연인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것
내게서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Credits

사회 : 이수만, 명현숙 - 제1회 '77 Mbc 대학가요제

* 젊은 연인들 (동상) : 방희준 작사 / 민병무 작곡
민경식 (서울대 농대 조경학과 3년), 정연택 (서울대 응용미술과 4년), 민경호 (서울대 공업교육과 3년)

     

이 노래에 얽힌 가슴 잔잔하고 아픈 이야기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4학년 선배들이 마지막 겨울방학을 후배들과 지내고 싶어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바쁘다며 다 빠지고, 한 후배만 가게 되었다. 선배들은 서운했겠지만 이를 감추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 때는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간단한 음식과 방한장비만 챙긴 채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중턱쯤 올랐을 무렵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던 다른 등산객들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 후배는 선배들과 가는 마지막 여행에 미련이 컸다.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자며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갈수록 날씨가 나빠지면서 슬슬 내리던 눈은 이내 눈보라로 바뀐것이었다.

길은 정상에 가까워 있었지만 우선 눈보라를 피해야 할 상황. 겨우 산 여기저기를 헤매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조그만 산장을 찾았다. 산장에는 땔감은커녕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 밖으로 땔감을 구하러 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라디오에서는 눈이 더 계속 내린다는 방송만 내보낼 뿐이었습니다.

4학년 선배들은 제비뽑기를 해 한 명을 뽑아 내려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뽑힌 사람에게는 방한장비와 음식들을 모두 주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 역시 위험했기 때문이다. 제비뽑기는 동그라미가 표시된 종이를 뽑는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 각자 종이를 하나씩 뽑았는데 후배인 그가 먼저 종이를 펼쳐 보였다. 그런데 그가 펼친 종이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선배들은 약속대로 그 후배에게 두터운 옷과 음식을 챙겨줬다. 그 친구는 산 속을 하루가 넘도록 헤매다. 겨우 아래 인가에 내려가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눈보라도 너무 심하게 불어서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 친구는 혼자서라도 다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탈진한 상태라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4일 정도가 지난 후에 날씨가 좋아지자 구조대원들과 그 후배는 산으로 선배들을 찾으러 갔다. 저녁쯤 되어서야 그들은 산 정상 부근의 허름한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장에 있던 선배들은 몸들을 꼭 붙인 채 불 주위에 몰려 있었다.

그리고 불을 지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태우며 서로 손을 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그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기 위해 손들을 떼어놓는데 그들 손에는 종이가 하나씩 접혀 있었다.

그 종이에는 모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위 이야기에 따르면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발표된 '젊은 연인들'이란 노래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정확한 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다만 신빙성 높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설령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내게는 그보다 사람들은 왜 이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이 이야기를 퍼뜨렸을까?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를 믿고 싶어할까? 그것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에 목마르고,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쟁이나 기만, 싸움, 증오를 사랑과 관계가 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을 만날 때는 귀중한 물건을 선물하고, 화장도 열심히 해 자신을 꾸미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때로는 부자가 미워지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워지는 것도 그때이다.

찬찬히 살피면 싸움과 기만과 증오라는 열정 뒤에는 그 무엇에 대한 사랑과 갈구가 자리하고 있다. 사랑과 증오는 친척이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증오가 생겨나는 바탕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사랑에는 못나고, 추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 뒤에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갈증이 있다.
우리의 그 못나고 못난 사랑들에
그러나 박수를 쳐주자!"
 
글 출처 : 내글은 절대 아니다. 누군가 썼겠지?

     

* 젊은 연인들 (동상) : 방희준 작사 / 민병무 작곡 / 서울대 트리오
민경식 (서울대 농대 조경학과 3년), 정연택 (서울대 응용미술과 4년), 민경호 (서울대 공업교육과 3년)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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