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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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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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2-08 ㅣ No.3245

<자,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좀 쉬자!>

 

사도직에 지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오늘 병원에 입원한 수사님을 방문하였다.

60평생 입원한 적이 없는 수사님은

처음으로 이렇게 쉬어보신다고 했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피정이라고 하셨다.

보통 수도자들이 피정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또하나의 일(?)이 되고 만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입원은 무조건 쉬어야 하기에

특별한 피정이 될 수밖에 없다.

때론 이렇게 입원의 은혜(?)도 청할 만하다.

 

하느님께서도 세상을 창조하시고나서

하루를 쉬셨다.

쉼은 필수적인 삶의 한 부분이다.

쉼은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이제 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이 연휴 또한 <쉼>의 기간이다.

일손을 놓고 우리의 원초적인 고향의 품에 그냥 안겨보는 시기이다.

뭘 하려고 계획할 필요가 없다.

그냥 쉬어보자.

특별한 피정의 기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도

22년만에 명절에 고향을 가보기로 하였다.

금년이 홀로계신 모친 팔순이기에

형제들과 대화도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마침 인사이동으로 남부지방으로 떠나는 형제들을

길동무 해주면서 다녀오기로 했다.

여러가지로 망설였지만

이 특별한 쉼의 기간,

특별한 피저의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나로 하여금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

 

형제자매들 모두에게

이번 구정연휴가

특별한 피정의 시간이 되시길 축원하며

쉼의 미학을 배우는 날들이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설>이 <서얼>, 즉 얼의 시작이듯이

새로운 기운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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