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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715]그곳이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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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여름일겁니다. 퇴근무렵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데 남자가 비에 훔뻑 젖어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뒷 모습이 ... 얼마나 안됐던지 다가가서 우산을 함께 썼었습니다.
제가 어디로 가는길이냐고 물었던것 같습니다.
수도원의 신학생인데... 괴로워서 비를 맞고 걸어 가노라고...
한 동안 침묵하며 걷다가 갈림길에서 인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 후회스러웠습니다. 수도원입구까지 우산을 받혀 줄것을... 그날 굵다란 빗줄기가 내렸었거든요.
신학생의 뒷 모습과 소나기와 우산을 끝까지 받혀 드리지 못함에 한 동안 마음이 무거웠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 수도원이 신부님 계신곳이었군요!
......
권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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