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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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화부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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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1-21 ㅣ No.5125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그 때에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들려 주셨다.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 오려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어

'우리는 그자가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고 진정하게 하였다.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자마자

돈을 맡겼던 종들을 불러서

그 동안에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 보았다.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개로 늘렸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 하며 칭찬하였다.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너에게는 다섯 고을을 맡기겠다.'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몹쓸 종아, 나는 바로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독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와서 이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며 호통을 친 다음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저자에게서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내 원수들은

여기 끌어 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 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루가 19,11-28)

[황제와 화부의 우정]

대제국을 다스리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범하게 변장을 하고 서민들을 만나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거지 분장을 하고 거리를 지나다가

지하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불을 지피는 화부를 발견하고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얼굴의 시커멓게 그을린 누추한 모습의 그 사람과

황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배가 고파져 빵과 음료를 사가지고 들어와

서로 나누어 먹다 보니 정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황제는 힘에 겨운 일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 농담도 하고,

화부의 일에 대한 것도 묻고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제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내가 거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이 나라의 황제라네.

난 자네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네.

그런 의미에서 자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네.

관직을 줄 수도 있고, 큰 집을 줄 수도 있네.

아무튼 자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게.

자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줄테니.'

그 말을 들은 화부는 말했습니다.

'사실 황제 폐하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이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그 딱딱한 빵을 먹으면서도 함께라는 이유로 서로 웃고 즐거워하던 일도,

기뻐하며 즐거워하던 일도 없었을텐데...

그럴수 있었던 것은 폐하가 보잘것 없는 저에게

폐하 자신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바라는 것이 단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폐하께서 우정이라는 그 소중한 선물을 거두지 않는 일입니다.'

☞ ☞ ☞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 가장 큰 선물은 초라한 자신의 현실 때문에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감을 느끼고 있던 시절,

절친한 친구가 어깨를 두드리며 해준

'난 널 믿어.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힘 내!'라는 따스한 격려 한마디였다는...

지금도 술을 한 잔 걸치면 그 기억이 가슴 밑둥에서 따사로이 살아오른다는,

그 기억이 힘겨운 현실에도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이야기를...

진정한 우정은 많은 재물도, 많은 이야기도 필요치 않은건가 봅니다.

또한, 우리 마음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물질이나 외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고 소박하거나 진실되거나 넓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에너지를 사랑하는 일에 쏟도록 해보면 어떨런지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께 각자에게 알맞은 능력을 받았지요.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재주와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하느님 앞에 서는 날 어떻게 셈하여 바칠 것입니까?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벌이

그 셈 바침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함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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