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
(녹)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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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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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4-01-26 ㅣ No.6349

예전에 사목을 하던 춘천을 떠나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돈보스코 집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지

6개월이 지났다.

 

수도 생활하는 사람의 삶이 그렇듯이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그렇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 수록 더욱더 자유로워지기에

쉽게 떠날듯하고, 쉽게 새로운 곳에 적응할 수 있을 듯하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지난 주에 우리 수도회 인사 이동이 발표되었고

이곳에서 활동을 한지 6개월 밖에 안된 나역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6개월 밖에 안된 사람을 옮기다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수도회의 사정이 그렇다니 따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아이들의 반응이란

그저 "언제가요? 어디로요?"가 고작이다.

이별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들이어서 그런지

반응도 어색하기만 하다.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할 뿐이다.

나의 의사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기에

주변을 행복하게 할 듯한데

어떨 때는 그것 때문에 주변을 힘들게 하고

슬프게 하는 듯하며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사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살았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위해 살아준 셈이 된 듯하다.

그리고 이제 그 아이들이 나를 파견하는 것이고

기꺼이 떠나겠으나

그럼에도 마음이 왠지...그렇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런 저런 당부를 하신다.

파견을 받는 자와 파견하는 자의 마음이 사믓 다를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라는 것에 하나의 일치점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로 부터 파견을 받는 나,

나를 파견하는 아이들,

서로 다른 마음이요, 생각이 있겠으나

보다 나은 세상, 보다 많은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점에 있어서

우리는 하나의 일치점을 찾게 된다.

 

우리 집 아이들이 행복하길 기도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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