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좋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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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을 하거나 젊잖게 타이르려 할 목적이 아니면 모를까 사기꾼의 교활한 언변을 두고 말을 잘 한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호들을 적당히 조합하거나 문장의 요소들을 과히 틀리지 않게 적절히 배열을 해 놓았다고 해서 좋은 문장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단 하나의 예외없이 저능, 망상증, 자기정의, 이들 세가지 꼭지점 안에 갇혀 제 멋대로 미쳐 날뛰는, 주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알아 듣지 못할 문장을 두고 '좋다'라니요. 심지어 겨우 16 개 문장의 글에서 주부와 술부가 서로 길을 묻고 있는 문장이 4 개나 되고 다른 글들의 형편도 그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는데 툭하면 몽둥이를 잘 못 들어 자기 머리를 내리치거나 발등을 찍기가 다반사인 문장들을요? 대중의 한 없이 너른 아량에 무턱대고 기대어 꼬리를 느려트리며 하는 3류 기생질이거나 물 위에 뜬 기름인양 요사스럽게 동동 거리는 무의미, 거짓, 모함을 뒤집어 쓴 문장이라 할 수 없는, 솜씨라고도 할 수 없는 저렴한 무작위에 '좋다'라니요? 참나. 7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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