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문장이 좋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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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6-08 ㅣ No.2371

 
조롱을 하거나 젊잖게 타이르려 할 목적이 아니면 모를까
사기꾼의 교활한 언변을 두고 말을 잘 한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호들을 적당히 조합하거나 문장의 요소들을 과히 틀리지 않게 적절히 배열을 해 놓았다고 해서
좋은 문장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단 하나의 예외없이 저능, 망상증, 자기정의, 이들 세가지 꼭지점 안에 갇혀 제 멋대로 미쳐 날뛰는,
주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알아 듣지 못할 문장을 두고 '좋다'라니요.

심지어 겨우 16 개 문장의 글에서 주부와 술부가 서로 길을 묻고 있는 문장이 4 개나 되고
다른 글들의 형편도 그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는데
툭하면 몽둥이를 잘 못 들어 자기 머리를 내리치거나 발등을 찍기가 다반사인 문장들을요?

대중의 한 없이 너른 아량에 무턱대고 기대어 꼬리를 느려트리며 하는 3류 기생질이거나
물 위에 뜬 기름인양 요사스럽게 동동 거리는 무의미, 거짓, 모함을 뒤집어 쓴
문장이라 할 수 없는, 솜씨라고도 할 수 없는 저렴한 무작위에 '좋다'라니요?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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